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오른쪽)이 12일 열린 '거시경제.금융현안 관련 정례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기획재정부
[프라임경제] 정부가 미국 자산 규모 16위 은행인 실리콘밸리은행(SVB)이 파산과 관련해 24시간 모니터링 체제를 가동하고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이승헌 한국은행 부총재,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 등 경제·금융 수장들은 12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거시경제·금융현안 관련 정례 간담회를 열고 SVB 사태의 국내 영향을 점검했다.
참석자들은 간담회 후 "이번 미국 SVB의 유동성 위기가 은행 폐쇄로 확산되면서 금융시장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아직까지는 이 사태가 미국 은행 등 금융권 전반의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시각이 우세하다"면서도 "글로벌 금융긴축으로 시장 변동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국내외 금융시장, 실물경제 등에 대한 영향을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정부와 관계기관은 관련 상황을 24시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필요한 경우 신속히 대응해 우리 경제의 부작용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해나가기로 의논했다.
금융위와 금감원 등 금융당국은 SVB 폐쇄가 국내외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한 분석에 나섰다. 금감원은 SVB 사태가 직접적으로 국내 은행과 관련된 것은 아니지만, 글로벌 금융시장과 연계되는 만큼 국내 대응 상황을 점검할 예정이다.
한편, 미국에서 파산한 은행 가운데 두 번째 규모인 SVB는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버티지 못하고 파산했다.
미 캘리포니아주 금융보호혁신국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10일 불충분한 유동성과 지급불능을 이유로 SVB를 폐쇄했다. SVB 예금은 샌타클래라 예금보험국립은행(DINB)이라는 법인을 만들어 이전하고 SVB 보유 자산도 매각하기로 했다.
미 금융당국은 SVB 예금 보호 한도를 25만달러까지로 책정했다. 미 현지 언론들은 예금 보호 한도를 넘어서는 금액만 1515억 달러(200조원)에 달한다고 추정하고 있다.
아울러 SVB 영국지점도 파산 선언을 앞두고 있으며, 이미 거래를 중단하고 신규 고객을 받지 않고 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