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근무 중인 트레이더의 모습.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뉴욕증시는 실리콘밸리뱅크(SVB) 사태로 은행주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면서 하락했다.
10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 평균 지수는 전장 대비 345.22p(-1.07%) 하락한 3만1909.64를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56.73p(-1.45%) 떨어진 3861.59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 나스닥 지수는 199.47p(-1.76%) 밀린 1만1138.89에 장을 마쳤다.
이날 시장은 2월 고용 보고서와 SVB 사태로 불거진 은행권 우려를 주목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2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31만1000명 증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22만5000명 증가를 상회했다. 1월 수치는 50만4000명으로 하향 수정됐다.
2월 실업률은 3.6%로 집계돼 5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던 전월치(3.4%)에서 소폭 상승했다. 시장의 예상치인 3.4%도 웃돌았다.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보다 0.24% 올랐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4.62% 상승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인 0.4%와 4.8% 상승을 모두 밑돈 것이다.
비농업 고용이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실업률이 오르고, 시간당 임금이 둔화한 점은 시장에 다소 안도감을 줬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가 고용 지표 발표 이후 큰 폭으로 하락했다. 10년물 금리도 동반 하락했다.
금리 선물시장에서 연준이 3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할 가능성은 60% 이상으로 내다봤다. 0.50%p 인상 가능성은 40% 수준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시장은 SVB 파이낸셜의 주가 폭락 사태에 따른 은행주 전이 위험에 더 주목했다.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됐다. 국채금리는 더욱 하락했다.
전날 채권 포트폴리오 손실에 증자를 모색했던 실리콘밸리 뱅크(SVB)는 결국 파산했다. 모기업 SVB파이낸셜이 이날 오전 증자에 실패해 매각을 모색하고 있다는 소식이 나왔다. 그러나 미 금융당국은 은행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를 파산 관재인으로 세우고, FDIC 관할로 예금을 모두 이전했다.
SVB는 미국 내 16번째로 큰 은행이다. SVB의 이번 파산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 규모다. 미국 역사상 두 번째 규모다.
금리 인상으로 보유한 채권 가치가 하락한 가운데 이번 파산으로 유동성이 취약하거나 포트폴리오가 편중된 전문 지역 은행들에 대한 의구심으로 번졌다. 시그니처뱅크와 퍼스트 리퍼블릭 뱅크, 팩웨스트 뱅코프의 주가가 각각 22%, 14%, 37% 이상 추락했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SVB 사태는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다. 대규모 소매 고객 기반이 없는 특수 은행들에 국한된 사태로 은행업 전반의 문제로 봐서는 안 된다고 평가했다. SVB의 고객들은 벤처기업에 대한 익스포저가 크다. 대다수 벤처기업은 지난해 금리 급등으로 자본 충당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SVB 사태로 SPDR S&P 지역은행 상장지수펀드(ETF)는 4% 이상 하락했다. 골드만삭스의 주가는 4% 이상 떨어졌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0.8% 빠졌다. 반면 JP모건체이스는 2% 이상 오르고, 웰스파고는 강보합세로 장을 마치는 등 대형 은행권의 타격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0.96달러(1.27%) 오른 배럴당 76.6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5월물 브렌트유는 전날보다 1.19달러(1.5%) 상승한 배럴당 82.78달러로 마감했다.
파리 증시 CAC40 지수는 전일 대비 1.3% 하락한 7220.67에, 프랑크푸르트 증시 DAX30 지수는 1.31% 떨어진 1만5427.97에 거래됐다. 영국 런던 FTSE 100 지수는 1.67% 밀린 7748.35에 거래를 마감했다.
한편,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50 지수는 전장 대비 1.32% 내린 4229.53에 거래를 종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