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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證막] 파월 매파적 발언에 맥없이 무너진 코스피

코스닥 6거래일 만에 800선 '털썩'

이정훈 기자 | ljh@newsprime.co.kr | 2023.03.11 09:45:24
[프라임경제] 한증막은 '한'주간 '증'시가 '막'을 내렸다의 줄임말로 즉 국내증시가 한주동안 어떤 요인으로 상승 또는 하락했는지 이유를 살펴본다.

3월 둘째 주 한주간 증시가 막을 내렸다. ⓒ 프라임경제


이번 주 한증막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매파적 발언이다. 지난 10일 코스피 지수는 2394.59에 마감했다. 전주 대비로는 1.5% 하락했다.

지난 8일부터 사흘 연속 하락세를 보이던 코스피는 두 달 만에 2400선이 붕괴됐다. 코스닥 역시 800선을 하회하고, 삼성전자(005930)도 '5만전자'까지 떨어졌다.

◆美 3월 빅스텝 가능성에 코스피 2400선 붕괴

이번 주 주식시장은 파월 의장의 입에 무너졌다고 봐도 무방하다. 3월 회의에서 '빅스텝(0.5%p 인상)'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지난 7일(현지시각) 파월 의장은 상원 은행 위원회에 출석해 "최근의 경제 지표가 예상보다 더 강하게 나왔다"며 "이는 최종금리가 이전에 예상한 것보다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체 지표가 더 빠른 긴축이 타당하다고 시사한다면 금리 인상 속도를 높일 준비가 됐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발언은 3월 회의에서 0.50%p 금리 인상 가능성을 증명한 것으로 해석됐다. 앞서 발표된 고용과 물가 지표가 예상보다 강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다만 그는 다음 날에는 하원 의원에 출석해 "최종금리가 이전에 예상한 것보다 더 높아질 것"이라며 "(3월 금리 인상 폭은) 입수되는 지표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장은 파월의 발언에 미국 2월 고용보고서를 지켜보자는 분위기다. 그럼에도 국내증시는 미국의 긴축 강화 우려에 하락세를 멈추지 못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2월 고용보고서 발표 경계감과 미 증시에서 정치 및 금융 시스템 불안에 국내증시 모두 급락했다"며 "특히 나스닥 부진과 2차전지, 엔터, 게임 업종 전반 약세에 코스닥지수가 장중 2% 넘게 하락하며 800선을 하회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코스피는 사흘 연속 하락세를 보이다 두 달 만에 2400선이 무너졌다. 코스닥의 경우 지난 2일(787.19) 이후 6거래일 만에 다시 800선을 내줬다.

◆삼성전자 두 달 만에 '5만전자'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 부문 적자 우려로 인해 6만원선을 하회했다. 지난 1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장 대비 600원(1%) 하락한 5만9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6만원선을 밑돈 것은 지난 1월6일(5만9000원) 이후 처음이다.

반도체 사업 부문 적자 우려가 주가를 끌어내린 요인으로 풀이된다. KB증권은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반도체 사업 부문에서 2조8000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이 발생해, 전체 영업이익은 1조1000억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1분기 현재 주요 고객사들이 비수기인 영향으로 보유 재고를 소진하는 데 초점을 맞추며, 메모리 구매 수요가 부진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여기에 미국증시에서 주요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가 하락한 영향도 한몫했다. 9일(현지시각)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01%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엔비디아와 퀄컴이 각각 3.08%, 3.28% 떨어진 영향이다. 마벨 테크놀로지도 5.19% 급락했다.

◆테슬라 모델Y 결함 발생, 국내 2차전지株 급락

미 교통 당국이 테슬라 차량의 잇따른 충돌 사고 원인으로 의심되는 주행 보조 장치에 대해 조사 강도를 높인다는 소식에 국내 2차전지 관련주들이 급락했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지난달 캘리포니아에서 발생한 2014년식 테슬라 모델S의 충돌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특별조사팀을 파견했다. 

이 조사는 지난달 18일 새벽 북부 캘리포니아 680번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테슬라 모델S 차량의 충돌 사고다. 테슬라의 주행 보조 장치인 '오토파일럿' 시스템이 조사의 핵심이다.

NHTSA는 2023년식 테슬라 모델Y에서 차량 핸들(스티어링 휠)이 받침 기둥에서 분리돼 떨어졌다는 소비자 신고 2건도 접수하고 관련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소식은 그동안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던 국내 2차전지 관련주에게 브레이크로 작용했다. 지난 9일 국내 대표 2차전지 관련주인 △LG에너지솔루션(373220) 2.31% △에코프로(086520) 2.1% △에코프로비엠(247540) 1.91% 모두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특히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은 2거래일 연속 하락해 각각 7.76%, 7.47% 급락했다.

◆에스엠 15만원 하회에 카카오 공개매수 '청신호'

에스엠(041510)이 지난 10일 카카오(035720) 공개매수가격인 15만원선 아래로 떨어지면서 카카오의 에스엠 지분 인수 계획에 청신호가 켜졌다. 외국인이 500억원 가량의 매물을 쏟아낸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날 에스엠은 전장 대비 7100원(4.58%) 밀린 14만7800원에 장을 닫았다. 현재의 주가를 유지할 경우 카카오의 공개매수가 성공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지난 7일부터 에스엠의 총 발행주식수의 35%를 주당 15만원에 공개매수하고 있다. 발표 이후 이틀 만에 15만원을 상회하면서 공개매수 실패 가능성이 불거졌다.

하지만 외국인들이 '팔자'에 나서면서 15만원 아래로 하회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증시 폭락으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됐다고 분석했다.

한편, 공개매수를 진행했던 하이브(352820)는 공개매수가격 12만원을 상회해 지분 취득이 0.98%에 그쳤다. 당초 하이브가 목표했던 지분 25%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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