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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 사활 거는 증권사…어차피 1등은 키움證?

1250만 계좌 보유 등 압도적 고객수 통해 시장 선점 예측

이정훈 기자 | ljh@newsprime.co.kr | 2023.02.15 10:05:27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증권형토큰(STO)이 제도권 안으로 들어오면서 증권업계가 새로운 먹거리 사업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중 개인투자자에게 인지도가 높은 키움증권(039490)이 업계에서 선두를 달릴 것이란 전망이다.

STO는 부동산, 미술품 등 실물자산을 바탕으로 발행된 증권을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토큰화한 것을 말한다. 쉽게 말해 증권성 있는 권리를 디지털화한 것을 의미한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5일 '토큰증권 발행, 유통 규율체계 정비 방안'을 발표하며, 제도권 내에서 STO를 발행 및 유통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이는 토큰증권을 증권형 디지털자산으로 정의하고, 토큰증권의 수요를 수용하겠다는 취지다.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이 구체화됨에 따라 증권사들은 STO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박차에 나섰다. 자체 플랫폼 개발과 조각투자플랫폼·블록체인 관련 기업들과 업무협약(MOU)를 맺는 등 다각도로 절차를 밟는 중이다.

키움증권은 카사·뮤직카우·페어스퀘어랩 등 8곳과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조각투자 신규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고 있다. 자사 모바일트레딩시스템(MTS)인 '영웅문s'에서 STO 거래를 할 수 있도록 시스템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금융지주사를 둔 KB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은 자체 증권형 토큰 거래 플랫폼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통해 매매수수료와 토큰 상장 주관 등으로 새로운 자금조달이 가능하다는 게 이들 설명이다.

KB증권은 앞서 SK C&C와 디지털자산 사업에 협업하는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후 지난해 11월 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증권형 토큰 발행 및 거래 테스트를 끝냈다. 올해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STO 플랫폼 개발 및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핀테크 기업 에이판다파트너스, 피어테크, 델리오, 슈퍼블록 등 블록체인 전문 기술 기업들과 협업해 플랫폼 서비스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 출시를 목표로 블록체인 네트워크 설계·테스트, STO 플랫폼 기능 검증을 진행 중이다. 블록체인 전담 부서도 신설해 조각투자와 STO를 통합하는 블록체인 인프라까지 목표로 두고 있다.

이외에도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005940), 하나증권, 대신증권(003540), SK증권(001510), 교보증권(030610) 등도 조각투자 플랫폼 기업에 투자하거나 업무협약 또는 인수를 추진 중에 있다.

전문가들은 STO가 증권사에게 수익성보다는 신규 고객 유치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새로운 사업을 통해 고객들을 플랫폼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런 측면에서 봤을 때 업계는 키움증권이 고객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STO 시장은 해외주식 시장처럼 초기 시장 선점이 중요하다"며 "키움증권은 개인투자자에게 인지도가 높아 총 1250만 계좌를 보유 중인데, 대부분 영웅문의 편리함 때문에 개설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즉 키움증권이 압도적인 고객수를 통해 STO 시장에서 선두를 차지할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키움증권의 지난해 3분기 누적기준 국내주식과 해외주식 시장점유율은 각각 19.9%, 34.4%로 국내 증권사 중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키움증권은 지난해 8월 영웅문S#을 7년 만에 개편한 바 있다. 당시 회사는 국내와 해외주식 거래 앱을 통합하면서 사용자들의 불편함을 해소했다고 자평했다. 대표적으로 영웅문S#은 실시간 조건검색과 다크모드스킨 등의 기능들을 새로 추가했다.

윤 연구원은 또 "과거 여러 증권사들이 이벤트 진행으로 모객에 나섰지만, 대부분 기존 사용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이탈이 크지 않았다"며 "덕분에 키움증권의 해외주식 점유율은 국내와 동일하게 1위(30%대)인데, 이는 2, 3위(10%대)와 확연한 차이"라고 평가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도 "키움증권은 뮤직카우와 투자자 예치금 보관을 비롯해 음악 저작권 자산 수익 유동화 관련 상호협력을 체결했고, 테사 등 일부 기업 투자도 활발하다"며 "본격적인 서비스가 시작된다면 (키움증권이) 가장 유리한 고지에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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