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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정공법" 시몬스…파격광고 눈길 끌었지만

공격적 마케팅에도 1위 에이스침대와 매출 차 벌어져 "비상경영 초강수"

추민선 기자 | cms@newsprime.co.kr | 2023.01.11 12:54:41
[프라임경제] '침대 없는 침대' 광고로 MZ세대의 인기를 끌었던 시몬스가 다시 침대를 노출하는 정공법을 선택했다. MZ세대 사이에서 획기적 광고로 관심을 끄는 데는 성공했지만, 매출로 이어지지 못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시몬스는 임원 연봉을 20% 삭감하는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가운데, 가격 인상을 놓고 형제기업인 국내 1위 에이스침대와 날선 공방까지 벌이고 있다.  

◆'침대 없는 침대 광고'에서 프로덕트 광고로 선회

침대 없는 침대 광고를 선보여왔던 시몬스가 최근 다시 프로덕트 광고를 내걸었다.   

광고는 크게 제품이나 서비스의 품질, 혜택 등을 강조한 프로덕트 광고와 기업의 철학, 비전, 신념, 브랜드만의 색깔과 이미지 등을 제시하는 브랜드 광고로 나뉜다. 최근 몇년간 브랜드 광고에 집중해 온 시몬스는 매해 파격에 파격을 더하며 국내 광고계에 신선한 충격을 안겨왔다. 

경기도 이천의 시몬스 테라스. © 프라임경제


이번에 선보인 'Made by SIMMONS'는 침대 제조과정에서 '오직 시몬스만 하는, 다른 침대 브랜드는 하지 않는 것'을 앞세우는 정공법을 택했다. 

그동안 시몬스는 기존의 광고와 완전히 다른 파격적인 광고를 선보이면서 MZ세대의 관심을 끌었다. 또 경기도 이천의 시몬스 테라스는 SNS 인증샷 명소로 입소문을 타며 홍보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이같은 시몬스의 광고 마케팅, 체험 공간 운영 등이 자사 제품의 특징과 장점을 알리기 보다는 상징적이거나 모호함으로 인해 소비자들의 이해를 낮출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또 체험 공간, 팝업스토어 운영 등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잠재 고객 유인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이러한 활동이 바로 소비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는 시몬스라는 체험형 공간에서 체험하고 사진을 찍는 등 여가 시간을 보내며 시몬스라는 브랜드를 인식하게 되지만, 소비로 이어지기까지는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며 "단지 브랜드의 이미지만 좋다고 소비로 이어지지 않는다. 지금의 소비자는 가격과 제품의 품질은 물론 대체제와 해외 직구까지 고려한다. 시몬스가 MZ세대를 중심으로 타 브랜드에 비해 경쟁우위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광고 이미지 외에도 지갑을 열 수 있는 실수요층에도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도 이천 시몬스 테라스를 찾은 한 방문객은 "사진 명소라고 해 찾아왔는데 두 번은 오지 않을 것 같다"라며 "제품을 보거나 사는 것보단 SNS인증 용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굿즈 등도 예쁘고 독특한데 꼭 필요한 제품도 아니고 가격도 저렴하지 않아 커피만 마시고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결론적으로 보자면 시몬스의 홍보 전략이 매출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것인데, 이런 가운데 에이스침대와 시몬스의 매출 격차는 더 벌어지고 있다.      

에이스침대는 지난 9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해 백화점 매출이 역대 최고 규모인 1700억원을 돌파했다"며 "업계 2위와의 격차를 확 벌렸다"고 밝혔다.
 
에이스가 지목한 '업계 2위'는 시몬스. 최근 몇 년간 시몬스는 유통망 개선과 브랜드 이미지 마케팅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면서 업계 1위 에이스를 추월하느냐에 업계 관심이 쏠렸지만 매출 격차는 더 벌어진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침대는 가구가 아니다. 과학이라고 강조한 에이스침대의 경우 이 한마디에 침대에 대한 인식과 브랜드 이미지를 바꿔놓았다. 지금까지 에이스침대가 국내 1위 사업자로써의 위치를 점하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면서 "시몬스 또한 획기적인 광고 마케팅으로 소비자의 관심을 끌고 있지만 에이스침대에 비해 한방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시몬스 비상경영체제 돌입…임원 연봉 20% 삭감 

시몬스는 이런 상황을 지켜보고 있진 않았다. 지난 9일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하며 인정호 시몬스 대표를 비롯한 임원 16명의 연봉을 20% 자진 삭감하기로 결정했다. 

시몬스는 비상경영체제가 끝날 때까지 임원진 연봉을 삭감하기로 했다. 다만 임원진을 제외한 전 직원의 올해 연봉은 지난해 대비 평균 5.9% 인상했다. 또 설 명절 전 2022년도 경영 성과급을 지급할 예정이다. 시몬스는 지난 5년간 꾸준히 인재 투자에 나서며 이 기간 직원 수가 270여명에서 640여명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시몬스는 이같은 비상경영을 실시하면서도 제품 가격인상은 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침대‧가구‧렌털업계가 일제히 가격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시몬스 침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고 지난 2일 밝힌 바 있다. 

© 연합뉴스


이 점에 있어서도 에이스침대는 그냥 넘어가지 않았다.   

에이스침대 측는 "당사는 2017년 12월부터 지난해까지 약 5년간 2차례 가격을 인상했으나, 시몬스는 2017년 말부터 6차례 가격을 올렸다. 2021년에는 3차례나 가격을 인상했다"고 밝혔다. 또 "에이스는 이 기간 인기 매트리스 가격을 30%대로 인상한 반면 시몬스는 65∼87% 정도씩이나 올렸다"고 덧붙였다.

에이스가 시몬스를 공개 비판하면서 형제 기업의 경쟁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는 분석이 나온다. 안성호 에이스침대 대표, 안정호 시몬스 대표는 에이스침대 창업자인 안유수 회장의 아들로, 두 회사는 '형제 기업'으로 불린다.

업계 관계자는 "시몬스가 에이스를 추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지만, 여전히 에이스침대의 매출을 추월하기엔 역부족"이라며 "에이스의 대응은 시몬스를 견제하고 국내 1위 침대기업 이미지를 다시 한 번 확인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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