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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證막] 코스피, 배당락일·테슬라발 악재에 '털썩'

글로벌 인플레이션·경기침체 우려에 주저앉은 글로벌 증시

이정훈 기자 | ljh@newsprime.co.kr | 2022.12.31 17:45:25
[프라임경제] 한증막은 '한'주간 '증'시가 '막'을 내렸다의 줄임말로 즉 국내증시가 한주동안 어떤 요인으로 상승 또는 하락했는지 이유를 살펴본다.

12월 다섯째 주 한주간 증시가 막을 내렸다. ⓒ 프라임경제


이번 주 한증막은 배당락일과 테슬라발 쇼크다. 특히 코스피는 올해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 우려 등 여러 악재로 인해 4년 만에 약세장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뉴욕증시도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장세로 한해를 마감했다.

◆28일 배당락일·2차전지株 약세 '겹악재'

지난 29일 코스피 지수는 2236.40에 장을 닫았다. 이는 전주 대비 3.3% 하락한 수준이다. 이달 28일에는 배당락일과 2차전지 대형주 약세 영향으로 가장 큰 하락폭을 나타냈다.

당시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배당락일을 맞아 고배당 금융주 및 대형주 전반에 걸쳐 기관과 외국인 매물이 출회되면서 지수에 부담이 됐다"며 "미국 증시에서 전기차주가 급락한 것에 동조화돼 2차전지 대형주 전반이 낙폭을 키웠다"고 설명했다.

이날 기관과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각각 8287억원, 3102억원의 물량을 던졌다. 개인이 1조원 넘게 물량을 '줍줍(줍고 줍는다)'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그 결과 이날에만 코스피가 2.24% 폭락했다.

테슬라발 악재도 약세장을 견인했다. 지난 27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증시에서 테슬라는 전장 대비 11.41% 주저앉은 109.10달러(한화 13만8755원)에 거래를 마쳤다. 8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테슬라 주가 급락은 중국 상하이 공장이 9일간 생산 중단에 들어갔다는 소식 때문이다. 동시에 테슬라 전기차 수요 급감 우려도 커졌다.

이러한 소식은 국내 2차전지 관련 종목에 악재로 작용했다. 2차전지 대장주인 LG에너지솔루션(373220), 삼성SDI(006400), LG화학(051910) 모두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28일 종가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은 전일 대비 4.49% 떨어진 43만6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삼성SDI와 LG화학도 전날보다 각각 3.37%, 4.14% 빠졌다.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2차전지 관련주도 악재를 피하긴 어려웠다. 에코프로(086520) 5.55%, 에코프로비엠(247540) 5.82%, 엘앤에프(066970) 7.45% 등이 내림세로 장을 닫았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일 미국증시에서 테슬라를 중심으로 전기차 관련 업종들이 동반 급락세를 연출한 만큼, 2차전지 관련주들의 투자심리 약화로 인한 주가 변동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우려했다.

◆美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장세

올해 코스피는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 우려로 4년 만에 약세장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시가총액은 1년 새 19.8% 증발했다.

한국거래소 '2022년 증권시장 결산'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는 전년 말 대비 24.9% 하락한 2236p로 마감해 4년 만에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코스피는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 우려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가속화로 하락세를 지속했다. 올해 코스피 등락률은 27개 주요 국가 중 25위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23위)보다 두 단계 내려간 수준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 급격한 상승세를 보인 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상대적으로 낙폭이 확대된 영향"이라며 "4분기만 보면 외국인 자금 유입 영향으로 15위를 기록했다"고 진단했다.

뉴욕증시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올해 마지막 거래일인 30일(현지시각) 뉴욕증시는 금융위기 이후 가장 최악의 장세를 나타냈다. 한 해 마지막 주간에 나타나는 산타랠리(증시 상승세)도 올해는 찾기 어려웠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 평균 지수는 전장 대비 73.55p(-0.22%) 하락한 3만3147.25를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9.78p(-0.25%) 내린 3839.50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 나스닥 지수는 11.61p(-0.11%) 밀린 1만466.48에 장을 마쳤다.

올해 뉴욕증시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다우지수는 올해에만 9%에 가까운 연간 손실을 기록해 부진한 흐름을 나타냈다. 나스닥지수도 올해 약 33% 이상 폭락하며 약세장을 시현했다. S&P500지수 역시 19% 이상 급락했다. 

나스닥지수는 올해 들어 분기 단위로 단 한 분기도 상승하지 못했다. 미국 경제 방송 CNBC에 따르면 나스닥지수가 연속 4개 분기 하락한 것은 2001년 이후 22년 만이다.

특히 대형 기술주인 빅테크와 기술주, 통신 관련주가 큰 타격을 입었다. S&P500 지수에 상장된 통신 업종은 올해 손실이 40%에 달한다.

올해 전체로 봤을 때 기술주의 하락은 더욱 두드러졌다. 테슬라 주가는 이날 가까스로 1%대 상승했다. 하지만 연간으로 보면 테슬라는 지난 1월 고점 402달러대에서 123달러대로 추락했다.

뉴욕증시 대장주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도 이날 뚜렷한 반등세를 보이지 못했다. 애플은 지난 1월 고점 182.94달러와 비교하면 129달러대까지 내렸다.

아마존 역시 171.40달러의 연고점에 비해 84달러로 급락했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 주가는 지난 1월 고점 151달러대에서 88달러대로 반토막에 가까워졌다.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지난 1월 고점 338달러대에서 239달러대로 미끄럼틀을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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