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올 한해 대형마트 업계는 연초부터 시작된 높은 물가 상승 속에 소비 심리가 악화하면서 힘겨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소비심리 악화에 PB(자체 브랜드) 대형마트 간 가격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마트(139480)는 올해 별도기준으로 매출 15조6062억원, 영업이익 2310억원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3.7% 늘어나지만 영업이익은 13.1% 줄어드는 것이다.
이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별도기준 영업이익이 후퇴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마트는 2018~2019년에 2년 연속으로 영업이익이 줄어들다가 2020년 반등에 성공했지만 다시 2년 연속 부진에 빠지게 됐다.
실적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할인점사업부(이마트)와 트레이더스사업부(창고형 할인매장)가 모두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롯데마트는 올해 1~3분기 매출 4482억 원, 영업이익 420억 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2.3% 늘었고 영업이익은 흑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리뉴얼한 8개 점포와 올해 리뉴얼한 5개 점포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각각 10.5%, 15.2% 증가하며 효자 노릇을 했고 베트남 매출도 지난해 일부 점포 휴점에 따른 기저효과로 매출이 78.5% 고신장했다.
롯데마트의 체질 개선을 보여주는 대표적 점포는 지난해 12월 재단장해 선보인 서울 잠실의 제타플렉스점이다. '당신이 원하는 것은 다 있다'는 콘셉트를 앞세운 롯데마트의 미래형 매장 제타플렉스는 와인 특화 매장 보틀벙커 입점 등으로 고객들의 관심을 끄는데 성공했다.
홈플러스는 매년 3월부터 다음해 2월까지를 하나의 회계연도로 계산한다.
홈플러스는 2019년 회계연도(2019년 3월~2020년 2월)에 매출 7조3002억원, 영업이익 1602억원을 기록한 뒤 실적이 꾸준히 감소하고 있으며 2021년 회계연도에는 적자로 돌아서기도 했다.
◆치솟는 물가…최저가 마케팅 강화
올해 대형마트 업계는 최저가 마케팅을 강화했다.
이마트는 지난 7월 계란, 쌀, 우유, 휴지 등 40대 생필품을 경쟁사보다 저렴하게 판매하는 ‘가격의 끝’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도 최저가 판매에 맞불을 놓으며 대형마트의 가격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특히 홈플러스는 1마리에 6000원대로 내놓은 당당치킨으로 '반값 치킨' 열풍을 주도했다.
롯데마트와 이마트가 홈플러스를 따라 비슷한 상품을 출시했을 정도로 유통업계와 고객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당당치킨을 시작으로 대형마트 PB(자체 브랜드) 상품을 찾는 수요도 증가 추세다.
조도연 홈플러스 브랜드본부장(상무)은 "올 한 해 치솟는 물가로 장바구니 부담이 커진 고객들을 위해 물가안정 프로젝트 전개와 동시에 다양한 맛성비 상품을 선보이는데 주력했다"며 "먹거리 물가가 내년에도 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홈플러스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맛성비 상품을 선보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출점 대신 '리뉴얼'…신선식품 강화·오프라인 체험 집중
대형마트의 변신도 이어졌다. 대형마트는 신규점 출점 대신 기존 매장의 리뉴얼을 통해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전략을 택했기 때문이다. 이마트가 올해 9개점, 롯데마트가 10개점을 각각 리뉴얼했거나 진행 중이고 홈플러스가 14개 매장을 리뉴얼했다.
특히 롯데마트는 지난해 말부터 매장 환경 개선과 대규모 리뉴얼을 통해 역량을 꾸준히 강화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12월 선보인 서울 잠실의 제타플렉스점은 와인 특화 매장이 이목을 끌며 이제는 와인을 사려고 경기도, 충청도 등 지역을 가리지 않고 사람들이 찾는 장소가 됐다.
제타플렉스 잠실점은 지난해 12월 리뉴얼한 뒤 최근 1년 새 매출이 20%가량 늘었고 같은 기간 방문객도 15% 증가했다.
이마트 역시 주류 전문점 '와인앤리큐어' 출점과 신선식품 강화, 오프라인 체험에 집중해 마트 경쟁력을 극대화했다.
홈플러스의 리뉴얼 점포는 식품 진열 비중을 키운 초대형 식품 전문 매장 '메가푸드마켓(Mega Food Market)'이다. 메가푸드마켓은 신선식품과 즉석식품, 간편식 등 먹거리를 강화해 대형마트의 강점을 살린 점포다. 홈플러스는 매장 절반 이상을 식품으로 채운 리뉴얼 점포를 통해 '대형마트는 신선식품'이라는 공식을 고객에게 각인한다는 계획이다.
리뉴얼 매장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개편을 통해 서울 방학점과 대전 유성점은 지난 7월까지 누적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9%, 34% 증가했다. MZ세대 고객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인천 간석점과 서울 방학점의 2030 고객은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했고, 월드컵점이 35%, 인천 청라점이 28%, 대전 유성점이 28% 증가하며 30% 안팎의 증가율을 보였다.
홈플러스는 올해 리뉴얼한 매장 대부분이 매출과 방문객수가 급증해 리뉴얼 효과를 톡톡히 내고있는 만큼 앞으로 총 17개점의 메가푸드마켓을 선보일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 업계가 신규 점포 출점보다는 기존 매장의 리뉴얼 전략을 펼치고 있다"며 "고객의 체류시간을 늘리고 특화매장 등으로 고객의 니즈를 충족하면서 이러한 리뉴얼 전략이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