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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 불 때 생각나는 배당주…'무슨 종목?'

금융주 타 업종대비 높은 배당수익률…'매수·매도 시기가 중요'

이정훈 기자 | ljh@newsprime.co.kr | 2022.12.15 14:42:34

12월 배당 시즌이 다가오고 있다. 배당금을 받기 위해선 배당 기준일(12월30일) 이틀 전인 28일에는 주식을 매수해야 한다. = 이정훈 기자

[프라임경제] 요즘 날씨처럼 주식시장도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 추울 때 생각나는 것은 따스함이다. 투자자들도 따뜻한 겨울나기를 위해 고(高)배당주를 찾는다. 불확실성이 큰 주식시장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얻기 위해서다.

국내 상장 기업들이 대부분 12월 결산 법인이어서 배당기준일도 12월에 몰려 있다. 연말이면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자연스레 커지는 이유다.

물론 연이은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배당주보다 더 안정적인 예금에 자금이 이동 중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예금은 1년을 기다려야 이자를 받을 수 있다. 반면 배당은 하루만 주식을 들고 있어도 배당금을 받을 수 있다. 여기에 최근 주식시장이 약세를 보이면서 고배당주의 배당수익률이 높아진 것도 관심을 받는 이유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 달(11월14일~12월14일) 동안 코스피 종목 내 배당수익률이 높은 50종목으로 구성된 '코스피 고배당 50지수'는 2721.15로 3.6%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3%(2474.65→2399.25) 하락한 수준과 비교하면 눈에 띈 상승률이다.

◆금융주 타 업종 대비 높아

올해는 어떤 종목의 많은 배당수익률이 높을까. 지난 14일 종가 기준 효성티앤씨(298020)가 13.81%로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업종별로 살펴보면 금융주의 배당수익률이 타 업종 대비 배당 규모가 많을 것으로 관측된다.

대표적으로는 △한국금융지주우(071055) 12.96% △NH투자증권(005945) 11.63% △DB금융투자(016610) 10.72% 등 금융업체들이 상위권에 이름을 나란히 올리고 있다. 이외에도 BNK금융지주(138930) 7.7%, JB금융지주(175330) 7.21%, 우리금융지주(316140) 7.06% 등은 7%가 넘는 배당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금융주는 지난 2020년 말 금융당국의 '배당자제' 권고로 인해 배당주로써 매력이 없었다. 당시 금융당국은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건전성 악화 등을 우려해 배당에 신중히 나설 것을 당부했다.

하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급반전됐다. 올해는 금융당국이 배당을 자율로 맡겼기 때문이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은행배당 등 주주환원 정책과 관련해 자율적인 의사 결정을 존중한다"며 "금융당국 개입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금융주가 배당주로써 매력이 높아진 가운데, 투자자들의 은행주에 대한 옥석가리기가 시작됐다. 특히 대형 시중은행보다는 지방은행에 관심이 쏠리는 분위기다. 대형 시중은행들은 분기 배당을 실시하지만, 지방은행들은 4분기에 배당이 몰려 있어서다.

실제 유안타증권(003470)에 따르면 은행주들의 4분기 주당배당금(DPS)을 바탕으로 배당수익률(13일 종가 기준)을 조사한 결과 BNK금융지주가 8.7%로 가장 높았다. DGB금융지주(139130) 8%, 기업은행(024110) 7.7%, 우리금융지주 7.5%, JB금융지주 7% 등도 7%를 넘겼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은행업의 주가 호조는 연말 배당에 대한 기대가 반영되는 현상으로 판단한다"며 "대형 3사는 미리 지급한 배당이 많아 분산 효과가 있고 자사주 소각을 통한 주주환원 강화를 추진하고 있어 배당락은 비교적 적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배당금 받으려면 이달 28일까지 매수

올해 12월 결산법인 배당금을 받기 위해선 배당기준일까지 주주 명부에 등록돼야 한다. 통상 배당 기준일(12월30일) 이틀 전인 28일에는 주식을 매수해야 한다. 배당기준일은 회사마다 다를 수 있어 공시를 통한 확인은 필수다.

주주명부에 등록된 이후에는 해당 종목을 매도해도 배당을 받을 수 있다. 다만 배당락에는 조심할 필요가 있다. 배당락은 배당기준일이 지나고 주주명부가 확정된 후 주식을 매도하는 투자자들이 몰려 주가가 하락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즉 배당금만 받기 위해 배당기준일 직전에 주식을 샀다가 배당락일에 주식을 팔면서 주가가 하락해 배당보다 더 큰 손실을 볼 수 있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배당수익률이 높을수록 배당락일에 주가가 많이 내려가는 경향이 있다고 조언했다. 이는 배당수익률이 높은 만큼 많은 투자자가 몰리는 영향이다.

결국 연말 배당주 투자 시에는 '매수·매도' 시기가 중요하다. 너무 일찍 매수하면 주가 수익률의 변동성에 영향을 받는다. 늦게 샀다면 배당락 리스크에 걸릴 수 있다. 따라서 KB증권은 12월 중순(2~3번째 주)에 배당주를 매수하는 게 유리하다고 평가했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주가가 빠져 손절매가 필요한 상황이라면 배당락일에 매도해 배당을 받는 것이 좋다"며 "1월까지 주식을 들고 회복을 기다리는 것은 좋은 선택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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