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식품업계가 올해 3분기 매출이 가격 인상 효과 등에 힘입어 두 자릿수 상승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고환율 및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감소한 업체들이 늘어났다.
16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농심은 올해 3·4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8130억원으로 20.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73억원으로 6.2% 줄었다. 원부자재 가격 상승 부담이 지속됐기 때문이다. 앞서 농심은 이전 분기부터 영업이익 감소가 시작되며, 식품업계의 원자재 부담의 직격탄을 예고한 바 있다.
동원F&B(049770)는 451억3100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490억6100만원 보다 8.0% 감소했다. 매출액은 1조1146억4800만원으로, 전년 동기 9650억7500만원 대비 15.5% 늘었다.
오뚜기(007310)는 3분기 매출이 8216억원으로 16.2%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442억원으로 16.5% 감소했다. 간편식, 소스류, 유지류 등이 꾸준하게 성장해 매출 성장은 이어진 반면 원자재 가격과 구매가 상승 등으로 영업이익은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식품업계가 올해 3분기 매출이 가격 인상 효과 등에 힘입어 두 자릿수 상승세를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고환율 및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감소한 업체들이 늘어났다. © 연합뉴스
샘표식품(248170) 역시 3·4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100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0.9% 올랐지만, 영업이익은 5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5.1% 감소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롯데제(280360)과 영업이익은 572억원으로 8.1%, 대상은 344억원으로 4.0% 각각 줄어들었다.
반면 글로벌 원재료 공급 다변화와 해외 사업 비중 등에 따라 고환율 등의 영향을 덜 받으며 선방한 곳들도 있다. CJ제일제당(097950)은 올해 3분기 CJ대한통운 실적을 제외한 별도 기준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21.7% 늘어난 5조139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익은 20% 늘어난 3867억원을 거뒀다.
CJ제일제당은 "자회사 CJ대한통운을 제외한 CJ제일제당의 분기 매출이 5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식품사업은 사상 최초로 분기 매출 3조원, 영업이익 2000억원을 넘겼다"고 설명했다.
오리온(271560)은 원재료 공급선 다변화와 글로벌 통합구매, 생산효율 개선 등을 통해 3분기 영업이익이 1217억원으로 6.6% 증가했다. 원·부재료 가격과 에너지 비용이 상승하면서 제조원가율이 전년 동기 대비 6%포인트(p) 가까이 급등했으나 해외법인 매출 상승에 따른 로열티 수익이 30여억원 증가하고 수출물량 확대로 추가 이익도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이밖에 SPC삼립(005610·232억원, 66.9% 증가)과 하이트진로(000080·232억원, 66.9% 증가) 등도 경영 효율화와 매출 증가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크게 늘은 것으로 나타났다.
빙그레 역시 3분기 매출이 3906억원으로 10.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58억원으로 40.3% 늘었다. 빙그레 측은 해외 법인 매출 상승과 해태아이스크림의 흑자 전환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일부 식품업체의 성장세에도 4분기와 내년 상반기 식품업계 수익성 하락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그간 수입 원재료를 달러로 구입해온 식품업계가 강달러 여파로 환차손이 심각해지면서 원가 부담도 높아졌기 때문이다. 지난달 달러 당 1400원대를 보이다가 최근 1350원대로 낮아졌음에도 여전히 수입가는 부담스럽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대외 불확실성이 높아졌고, 고환율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소비 침체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원자재 비용이 인상 폭 보다 가파르게 치솟고 있는 것도 수익성 하락의 원인으로 꼽힌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