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한증막은 '한'주간 '증'시가 '막'을 내렸다의 줄임말로 즉 국내증시가 한주동안 어떤 요인으로 상승 또는 하락했는지 이유를 살펴본다.

11월 둘째 주 한주간 증시가 막을 내렸다. ⓒ 프라임경제
이번 주 한증막은 미국의 중간선거와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을 흔들었다. 엎치락뒤치락했던 미 중간선거에 따라 국내증시의 희비가 엇갈렸다. 하지만 10월 CPI가 시장 예상보다 둔화했다는 소식에 힘입어 큰 폭으로 상승 마감했다.
지난 8일 국내증시는 1%대로 강세를 시현했다. 코스피는 장중 2400선을 터치하기도 했다. 이날 국내증시의 상승 요인은 미국 중간선거 결과를 앞두고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당시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중간선거 결과를 앞두고 정치적 불확실성에 대한 달러 약세로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밑돌면서 원화 강세폭이 확대됐다"며 "이에 외국인·기관 순매수세 유입 확대와 반도체 대형주 강세와 지수 상승폭을 키웠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는 상원과 하원에서 집권 여당인 민주당과 공화당 중 다수당을 누가 차지할지에 따라 정책노선이 확실해진다는 의미다. 때문에 통상 미국 중간선거는 증시에 상승 동력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시장조사업체 올스타차트에 따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중간선거 이후 3개월, 6개월, 1년간 각각 평균 7.5%, 14%, 15%씩 상승했다.
미국의 여러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번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이 되고, 상원에서는 양당이 박빙을 펼칠 것으로 점쳤다. 나흘째 진행 중인 미 중간선거는 시장 예상대로 양당 모두 치열한 선거전을 치르고 있다.
지난 10일(현지시각) CNN 등 주요외신에 따르면 민주당과 공화당이 확보한 의석수는 상원은 48석 대 49석, 하원은 192석 대 209석으로 집계됐다. 공화당이 하원의원 선건에서 근소차로 이길 것이 확실시되지만, 우편투표 개표 문제와 접전 선거구가 많아 최종 결과는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다.
미 중간선거 등 미국발 훈풍에 코스피는 지난 7일부터 나흘간 상승세를 지속했다. 특히 지난 9일 코스피는 전장 대비 1.06% 오른 2424.41로 마감했다. 코스피가 2400선을 회복한 것은 지난 9월15일 이후 약 두 달 만이다.
하지만 다음날인 지난 10일에는 분위기가 급반전됐다. 코스피는 2402.23까지 떨어지며, 아슬하게 2400선을 지켰다. 급락 요인 역시 미국발로, CPI 발표를 앞두고 경계감이 확대된 영향이다. 월스트리트저널 집계에 따르면 10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7.9% 오르고, 전월 대비 0.6% 올랐을 것으로 예상했다.
막상 뚜껑을 열어본 결과 시장은 10월 CPI 결과에 환호했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10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7.7% 올랐다. 이는 지난 9월 기록한 8.2%에서 7%대로 떨어진 결과다.
물가상승률이 7%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 2월(7.9%) 이후 처음이다. 상승률은 올해 1월 기록한 7.5%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해당 수치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7.9% 상승도 하회했다.
이에 시장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인상 속도를 늦출 것이란 전망을 강화했다.
미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연준이 12월에 기준금리를 50bp 인상할 가능성을 80% 이상으로 예상했다. 75bp 금리 인상 가능성은 전날 43%대에서 이날 19%대로 크게 하락했다.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조절 기대감은 국내증시에도 호재로 작용했다. 11일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3.37% 치솟은 2483.16을 기록했다. 이는 전주(2348.43) 대비 5.7% 오른 수준이다. 코스닥 지수 역시 전장 대비 3.31% 뛴 731.22에 장을 마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CPI 서프라이즈와 맞물려 금리인상 속도조절 가능성에 통화정책 안도감이 증폭돼 글로벌 금융시장은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확대됐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