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장 대비 80.93p(3.37%) 상승한 2483.16을 나타내고 있다. = 이정훈 기자
[프라임경제] 코스피는 11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서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상 속도조절 기대감에 3% 이상 상승했다.
11일 코스피 지수는 전장 2402.23대비 80.93p(3.37%) 상승한 2483.16을 기록했다. 투자자별로는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9917억원, 6952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1조6619억원을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음식료품(-0.23%)을 제외하고 서비스업(8.04%), 운수창고(4.27%), 전기전자(3.98%), 증권(3.82%), 화학(3.38%) 등 다수 업종이 상승세로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준 종목별로는 삼성바이오로직스(-0.77%)만 하락했다. 이외 모든 종목이 상승했다. 특히 NAVER는 전장 대비 1만7500원(9.94%) 상승한 19만3500원으로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시총 1위 삼성전자는 전장 대비 2500원(4.14%) 오른 6만2900원으로 마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CPI 서프라이즈와 맞물려 금리인상 속도조절 가능성에 통화정책 안도감 증폭돼 글로벌 금융시장은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확대됐다"며 "외국인들뿐만 아니라 기관의 경우 금융투자도 장 중 현물 순매수세를 확대하며 증시 상방압력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시장은 간밤 발표된 미국의 10월 CPI에 환호했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10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7.7% 올랐다. 이는 지난 9월 기록한 8.2%에서 7%대로 떨어진 결과다.
물가상승률이 7%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 2월(7.9%) 이후 처음이다. 상승률은 올해 1월 기록한 7.5%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날 수치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7.9% 상승도 밑돌았다.
10월 근원 CPI 상승률도 전년 대비 6.3% 상승해 시장이 예상한 6.5%와 전달 상승률 6.6%를 밑돌았다. 9월 수치는 40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바 있다.
보고서 발표로 연준이 다음 회의에서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것이라는 전망은 강화됐다. 미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연준이 12월에 기준금리를 50bp 인상할 가능성을 80% 이상으로 예상했다.
CPI 보고서 발표 이전인 하루 전에는 56.8%로 점치기도 했다. 75bp 금리 인상 가능성은 전날 43%대에서 이날 19%대로 크게 하락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도 연준의 긴축 속도 완화 기대에 4% 아래로 떨어졌다. 하루 금리 하락 폭은 27bp에 달해 2009년 이후 최대를 경신했다.
10년물 금리는 3.81% 근방에서 거래 중이다. 10년물 금리는 10월 초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2년물 국채금리도 28bp가량 떨어지며 4.31%까지 밀렸다. 장중에는 4.29%까지 하락하며 10월 28일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지수도 2% 이상 급락한 107.797 근방에서 거래됐다.
코스닥 지수는 전장 707.78대비 23.44p(3.31%) 오른 731.22에 장을 마쳤다. 투자자별로는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3430억원, 2086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5385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업종별로는 운송(-0.25%)을 제외하고 디지털컨텐츠(5.18%), 반도체(5.12%), IT S/W & 서비스(4.27%), 통신장비(4.25%), IT 하드웨어(4.21%) 등 다수 업종이 오름세로 마감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 10개 기준 모든 종목이 상승한 가운데 카카오게임즈는 전장 대비 4550원(11.08%) 치솟은 4만5600원으로 가장 두드러진 상승폭을 보였다. 이어 리노공업이 전장 대비 1만2800원(9.46%) 뛴 14만8100원으로 뒤를 이었다.
한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전장대비 59,1원(-4.2%) 폭락한 1318.4원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