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오후 2시42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장 대비 2.57p 상승한 2339.54를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장 마감 직전 상승세가 꺾이며, 2329.17에 마감했다. = 이정훈 기자
[프라임경제] 코스피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적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로 1% 넘게 하락했지만, 2차전지주들이 상승해 낙폭을 축소했다.
3일 코스피 지수는 전장 2336.87대비 7.70p(-0.33%) 하락한 2329.17을 기록했다. 투자자별로는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3879억원, 1726억원을 순매수했으며, 기관이 5852억원을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비금속광물(4.57%), 기계(1.66%), 건설업(1.57%), 종이·목재(0.36%), 유통업(0.29%) 등 7개 업종 제외하고 증권(-2.01%), 서비스업(-1.96%), 운수창고(-1.95%), 의료정밀(-1.52%), 섬유의복(-1.47%) 등 다수 업종이 하락세로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준 종목별로는 LG에너지솔루션(3.51%), 삼성SDI(1.93%), LG화학(1.64%)가 상승했으며 이외 모든 종목이 하락했다. 이 가운데 NAVER는 전장 대비 5000원(-2.87%) 하락한 16만9000원으로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으며, 시총 1위 삼성전자는 전장 대비 400원(-0.67%) 내린 5만9200원으로 마감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국내증시는 미국의 4연속 '자이언트 스텝'에 투자심리가 위축돼 하락 출발했지만, 2차전지 관련주가 상승해 낙폭을 축소했다"며 "외국인 매도세 축소도 이어지면서 코스피는 2300선을 재차 회복했다"고 설명했다.
간밤 연준은 이날 기준금리를 0.75%p 추가 인상해 기준금리 목표치를 3.75%~4.00%로 인상했다. 이는 2008년 1월 이후 최고치다. 연준은 6회 연속 금리를 올렸다. 4회 연속 0.75p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연준은 이번 회의에서 "목표 범위의 미래 인상 속도를 결정하는 데 있어 통화정책의 누적된 긴축과 통화정책이 경제활동과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시차, 그리고 경제 및 금융 변화를 고려할 것"이라고 언급해 금리 인상 속도 변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이 시작되면서 분위기가 급반전됐다. 파월 의장도 다음 회의나 그다음 회의에서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수 있다고 언급해 '속도 조절론'에 힘을 실었다. 다만 최종 금리가 이전에 예상한 것보다 더 높을 수 있다고 언급한 점이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웠다.
파월 의장은 "우리는 여전히 갈 길이 있다"며 "지난 회의 이후 입수되는 자료는 최종 금리가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더 높을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연준 위원들이 제시한 최종금리는 내년 4.6% 수준이다. 금리 목표치로 하면 4.5%~4.75%로 금리가 이보다 더 높아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5% 가능성까지 염두에 뒀다고 해석 가능하다.
파월 의장은 금리 인상 중단에 대해 언급하는 것도 "시기상조"라며 "아직 갈 길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파월 의장이 최종 금리 수준을 더 높게 잡고, 금리 인상 중단이 시기상조라고 언급한 점은 매파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코스닥 지수는 전장 697.37대비 3.24p(-0.46%) 내린 694.13에 장을 마쳤다. 투자자별로는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774억원, 346억원을 순매수했으며, 기관이 1080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업종별로는 기타 제조(3.06%), 금속(1.9%), 일반전기전자(1.41%), 건설(1.03%), 기계·장비(1%) 등 11개 업종을 제외하고 디지털컨텐츠(-2.88%), 오락·문화(-2.09%), IT S/W & 서비스(-1.94%), 방송서비스(-1.83%), 제약(-1.69%) 등 다수 업종이 내림세로 마감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 10개 기준 종목별로는 에코프로비엠(1.73%), 엘앤에프(0.23%), 에코프로(3.34%), 천보(2.74%), 리노공업(0.15%)이 상승했으며, 이외 모든 종목이 하락했다.
특히 카카오게임즈는 전장 대비 2100원(-5.32%) 떨어진 3만7400원으로 가장 두드러진 하락폭을 보였으며, 펄어비스는 전장 대비 1900원(-4.25%) 밀린 4만2800원으로 뒤를 이었다.
한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전장대비 6.4원(0.45%) 오른 1423.8원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