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막혔던 하늘길이 열리면서 9월 국내 면세점 매출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나 수익성 개선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중국 당국의 '제로 코로나' 봉쇄가 여전하고 '킹달러' 탓에 내국인의 면세 쇼핑이 위축됐기 때문이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 9월 국내 면세점 매출은 1조7682억원으로 전월(1조5701억원) 대비 12.6% 증가했다.
면세점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외국인 매출은 1조6527억원으로 전달(1조4308억원)보다 15.5% 늘었다. 같은 기간 외국인 이용자 수도 16만4700명으로 지난 2월 이후 7개월 연속 증가하며 올해 최다를 기록했다.
입국 후 유전자증폭(PCR) 검사 폐지와 일본·대만 등 무비자 입국 재개로 내한 관광객이 급증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세에도 면세점업계 실적 반등은 아직"
국내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점차 증가하고 있지만, 면세점업계의 실적 반등은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다.
호텔신라(008770)의 면세점(TR) 부문 매출은 1조197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97% 급감한 6억원에 그쳤다. 신라면세점이 시장점유율 확보 전략을 펼치면서 매출 의존도가 큰 따이궁에 높은 수수료를 지급해 이익 감소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 9월 국내 면세점 매출은 1조7682억원으로 전월(1조5701억원) 대비 12.6% 증가했다. © 연합뉴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매출액은 시장 추정치를 웃돌았으나 수익성이 크게 하락했다"며 "3분기부터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마케팅 비용을 크게 증가시켰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10월에도 유사한 흐름이 이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당분간 면세점 부문의 수익성 하락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내국인 매출은 1155억원으로 전달(1393억원)보다 17% 감소했다. 내국인 이용자 수도 73만3110명으로 올해 최다였던 전월(88만9910명)보다 줄었다.
국내 고객 매출 하락에는 달러화 강세가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1400원을 돌파한 원·달러 환율로 면세점 쇼핑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면세점들은 원·달러 환율이 일정 수준 이상이면 포인트를 증정하는 '환율 보상 이벤트'를 벌이고 있지만 이 역시 마케팅비 부담으로 돌아온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입국자 수가 크게 늘고 있지만 면세점 주 수익원인 따이공 매출과 수익이 회복이 되지 않았다"며 "고환율로 인해 내국인 대상 공격적인 마케팅이 진행 중인 점이 당분간 실적 회복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호텔 부문은 성수기 효과로 기대 이상의 실적을 기록했다. 신라호텔은 매출 1641억원과 영업이익 260억원을 기록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8%, 2789% 증가했다.
남성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호텔 사업부 영업실적이 큰 폭으로 증가한 이유는 계절적 성수기 진입에 따라 객실당 단가(ADR)와 OOC가 전체적으로 상승한 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낮은 기저에 따른 식음료사업(F&B) 회복, 서울호텔 투숙률 회복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호텔 사업부가 면세점 실적 부진을 상쇄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제주도, 내·국인 관광객 줄지 않아…성장 잠재력 주목
한편, 업계에서는 일본 등 아시아 국가가 관광 규제를 완화하고 있는 만큼 연말부터 내년까지는 이들 국가의 관광객들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제주도의 경우 이 지역을 찾는 외국 여행객 수가 증가하고 있고 내국인 입도객 수가 전혀 줄어들지 않고 있어 실적 성장 잠재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실제 롯데관광개발(032350)은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가 개관 2주년(2020년12월18일 개장)을 앞두고 투숙객 기준으로 100만명 돌파에 대한 초읽기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롯데관광개발 드림타워 카지노. © 롯데관광개발
100만명 투숙객 외에 같은 기간(2020년 12월18일~2022년 10월26일) 식음료 이용객 수만 196만명에 이른다. 카지노 고객을 제외하더라도 300만명에 육박하는 이용객들이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를 찾은 셈이다.
여기에 이번 달부터 일본 카지노VIP 전세기 독자 운항을 시작한다. 12월1일에는 대만 직항도 재개될 예정이라 실적 반등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롯데관광개발에 대해 "11월 동사가 직접 운항 재개한 카지노 VIP대상 전세기, 일본등 제주 공항 국제선 노선 운항 재개 등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며 큰 턴어라운드 분기점을 맞이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주도 외국인 입도객 증가는 롯데관광개발이 운영하는 제주 드림타워 외국인 전용 카지노 매출 증가, 호텔 OCC 예약률 증가, F&B 등 호텔 부대시설 매출 증가 등으로 직결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또한, 제주도가 아시아 카지노의 거점으로 등극 가능하다는 점도 실적 반등의 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코로나19 팬데믹과 마카오 카지노 시장 규제는 아시아 지역의 카지노 산업 지형도를 바꿀 중요 이벤트"라며 "중국의 마카오 카지노 규제로 마카오 정켓 영업이 축소되고 있지만 일본 및 동남아시아 VIP고객들을 중심으로 제주도가 새롭게 급부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계속해서 "그동안 제주도 해외노선 회복이 느려 걸림돌이 됐지만 11월부터 롯데관광개발 카지노 VIP전세기 및 해외 직항 노선 운항 재개 등이 시작되며 아시아 카지노 거점으로써 제주도의 진가는 본격적으로 드러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롯데관광개발 측은 "본격적으로 하늘길이 열리기도 전에 지난해 9월 3906명에 불과했던 외국인 투숙객은 지난 9월 1만276명으로 163% 급증하고 있다"며 "롯데관광개발은 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일본 카지노VIP 전세기 독자 운항에 나서는 등 카지노VIP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외국인 관광객 공략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