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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 마케팅 줄어들까…이태원 참사에 유통업계 행사 취소 잇따라

크리스마스·연말 행사도 위축…"매출 영향 있겠지만, 애도와 안전이 먼저"

추민선 기자 | cms@newsprime.co.kr | 2022.10.31 12:07:52
[프라임경제] 엔데믹 전환 후 소비심리가 살아날 것이라 기대했던 유통업계가 이태원 참사로 축제와 행사를 축소하거나 취소하고 있다. 유통업계는 핼러윈 대목에 행사 취소로 당장 매출 하락이 불가피하겠지만, 매출보다는 추모와 안전 강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한 '이태원 압사 참사'와 관련해 유통업계가 핼러윈 행사들을 전면 취소했다. 코로나19로 침체를 겪었던 유통업계는 엔데믹 전환 후 첫 오프라인 행사인 핼러윈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 

그러나 이번 핼러윈 참사의 영향이 워낙 크다 보니 향후 크리스마스, 연말 행사도 위축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롯데는 서울·수도권뿐만 아니라 부산 등 전국 오프라인 유통 매장을 대상으로 핼러윈 행사를 중단하고, 이태원 참사에 애도를 표했다.  

잠실 롯데월드몰은 팝업 매장과 핼러윈 퍼레이드 등을 취소했다. 파주 롯데프리미엄아울렛은 이날 예정됐던 팝페라 공연과 버블 판타지아 매직쇼 등 이벤트를 모두 취소했다. 롯데백화점 영등포점과 경기도 롯데프리미엄아울렛 파주점과 타임빌라스, 롯데몰 동부산점 등도 행사를 중단했다.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한 '이태원 압사 참사'와 관련해 유통업계가 핼러윈 행사들을 전면 취소했다. © 연합뉴스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도 점포별 행사를 취소하고 브랜드별로 나온 장식물을 철거하고 있다.

백화점, 아울렛 등에서는 퍼레이드, 풍선, 솜사탕 증정, 페이스페인팅 등 가족 및 연인 단위 고객들에 대한 행사가 준비됐지만 고객들의 양해를 구하며 취소됐다.

스타벅스는 핼러윈 기념 장식을 적용한 사이렌 오더 모바일 앱 화면을 즉시 기본 이미지로 교체했다. 다음달 1일까지 계획했던 핼러윈 행사도 이태원 참사 보도 이후 전면 취소했다. 주요 매장에는 핼러윈 관련 장식도 모두 떼어냈다. 

롯데마트도 핼러윈 관련 포스터나 이미지를 전부 제거했고, 이마트[139480]도 점포내 고지물을 제거하고 행사도 철수했다. 홈플러스도 핼러윈 관련 연출물을 전부 물리고 프로모션도 취소했다.

편의점 CU는 핼러윈 코스튬과 파티용품 등을 무료 배송하는 기획전을 중단했고, GS25는 잠실 주경기장 핼러윈 EDM 축제에 설치된 부스를 철수했다.

에버랜드와 롯데월드도 국가애도기간 선포에 따라 핼러윈 행사를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다.

온라인몰에서도 이날 관련 프로모션을 중단했다. 11번가는 이날 핼러윈 초콜릿 관련 행사를 준비했는데 참사 발생 이후 상품 판매를 중지한 상태다.

신세계그룹은 오는 11월 5일까지 국가 애도 기간이 선포됨에 따라 오늘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진행키로 했던 '쓱데이' 등 대형 행사를 취소키로 했다. 

이번 이태원 참사로 인해 핼러윈 특수를 겨냥했던 유통 업계의 분위기도 다소 침체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핼로윈 시즌을 전후해 소비 수요가 되살아날 것이란 기대가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기업들은 20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대규모 참사를 애도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례적인 대규모 참사에 일각에서는 무분별한 '데이' 마케팅이 참사의 원인을 제공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핼러윈의 정확한 기원이나 의미가 잘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서도 유통업계가 마케팅에 핼러윈을 적극 이용해 왔다는 것이다. 

유통업계는 발렌타인데이, 화이트데이, 빼빼로 데이 등 매달 '데이'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특히 추석와 연말 크리스마스 성수기에 끼인 비수기 핼러윈을 대목으로 설정하며 매년 다양한 이벤트를 선보이고 있다. 

이에 스마트폰에 익숙한 'MZ세대'들이 본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핼러윈 관련 콘텐츠를 공유하기 시작했고 핼러윈 데이는 MZ세대들의 명절이라 불릴 정도로 '핼러윈 문화' 참여 인증은 필수가 됐다. 

30대 여성 A씨는 "핼러윈데이에 대한 정확한 인식이 먼저가 돼야 한다"라며 "기업들도 무분별한 데이 마케팅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핼러윈 데이를 앞두고 대규모 참사가 발생한 만큼, 한동안 유통가의 핼러윈 마케팅은 대폭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거리두기 해제 후 첫 행사인 만큼 핼러윈 데이를 전후로 소비 수요가 되살아날 것으로 기대했다"라며 "(행사 취소로) 당장 매출이 줄겠지만 매출보다는 피해자의 추모와 안전에 동참하는 것이 먼저"라고 강조했다. 

이어 "크리스마스 등 연말까지 행사를 축소하거나 취소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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