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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새내기株 60% 공모가 하회…개미 '울고' 증권사 '웃고'

한투證, 13개 주관 중 7개사↓…하나증권·신영증권‧IBK투자증권·DB금융투자 모두 하락

이정훈 기자 | ljh@newsprime.co.kr | 2022.10.27 16:47:22

여의도 증권가 전경. ⓒ 연합뉴스 편집

[프라임경제] 올해 새내기주들이 공모가보다 낮은 주가로 죽을 쑤고 있다. 주관사를 믿고 투자에 나섰던 개미들은 손실을 봤다. 그런데 돈을 버는 곳이 있다. 증권사다. 공모가 책정에 있어 주관사가 몸값을 과도하게 부풀렸다는 의심스런 눈총이 제기되는 이유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주식시장에 신규 상장한 기업은 27일 현재 총 57개사(스팩 제외)다. 이 가운데 공모가를 밑도는 종목은 34개사다. 이는 올해 신규 상장한 10개 기업 중 6개 기업이 공모가를 하회하는 수준이라는 얘기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지난 26일 종가 기준 △위니아에이드(377460) 60.7% △비플라이소프트(148780) 57.7% △레이저쎌(412350) 57.6% △브이씨(365900) 56.2% △나래나노텍(137080) 53.4% 등 총 5개사가 공모가 대비 50%를 넘는 저조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지난 6월23일에 상장한 위니아에이드는 상장 전부터 투자자들에게 큰 관심을 모았다. 올해 약세장에도 불구하고 100대 1의 일반 청약 경쟁률을 넘겼다. 청약증거금도 1조원 이상이 몰리며 흥행에 성공했다. 이후 위니아에이드의 공모가는 1만6200원에 형성됐다.

하지만 뚜껑이 열린 상장 당일에는 기대와 다른 결과가 펼쳐졌다. 시초가가 공모가보다 10% 낮게 형성되는 등 청약 성적과 반대의 행보를 보였기 때문이다. 이후 주가가 미끄럼틀을 타면서 올해 새내기주 중 공모가 대비 가장 많이 빠진 종목으로 불명예를 안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기업들도 마찬가지다. 올해 코스피에 상장한 종목은 LG에너지솔루션(373220), 수산인더스트리(126720), 쏘카(403550)다. 지난 26일 종가 기준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하고 수산인더스트리와 쏘카는 공모가 대비 각각 7.1%, 6.1% 하회했다.

올해 약세장으로 인해 '공모주 투자 불패'란 신뢰가 사라진 지 옛말이라지만, 증권사의 터무니없는 공모가 책정에 개미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는 따가운 눈총이 나온다. 문제는 주관사가 몸값을 과도하게 부풀려도 규제할 방안이 없다는 점이다.

김준석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공모가 책정은 주관사의 몫으로, 현 주가가 공모가보다 낮다면 애초 공모가를 높게 책정했기 때문"이라며 "(여기에) 상장사는 공모자금을 더 조달받기 위해 공모가를 높게 책정하길 원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증권업계 관계자도 "정부 차원에서 공모가 책정 등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지 않는 것으로 안다"며 "현재는 오직 주관사가 정한 공모가를 따를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즉 시장눈높이에 맞춰 상장사의 주가가 제자리를 찾을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결국 증권사가 잡는 공정가치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그러나 주관사의 양심껏 공모가 적정 가치를 기대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인다. 공모가를 높게 잡을수록 주관사의 수익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상장 주관을 맡으면 공모금액의 0.8%를 수수료로 받는다. 회사 재량에 따라 0.2~0.3%의 별도 인센티브도 받을 수 있다.

올해 공모가 하회 종목수 및 상장 주관수 현황표. ⓒ 프라임경제

이러한 상황에서 올해 주관사를 맡은 증권사 중 한국투자증권이 개미들의 가장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13개 기업의 주관을 맡았는데, 이중 7개 상장사가 공모가를 하회하고 있다.

이외에도 삼성증권(016360)은 주관을 맡은 7개 기업 중 6개사가 하회를 기록했다. 하나증권·신영증권(001720)은 상장한 3개 기업 모두 하회를, IBK투자증권·DB금융투자(016610)은 1개 기업 중 1개사가 하회를 기록해 개미들로부터의 신뢰를 의심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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