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증권, 신한투자증권, 하나증권 사옥 전경. ⓒ 각 사
[프라임경제] 금리 인상 여파가 증권가를 덮쳤다. KB증권과 신한투자증권 등 금융지주사 계열 증권사들의 3분기 영업이익이 반토막 이상 급감했다.
지난 25일 신한투자증권, KB증권, 하나증권은 3분기 영업실적을 발표했다. 신한투자증권의 경우 3분기 영업이익이 31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6.86% 급감한 수준이다. 증시 침체 여파로 수탁수수료가 줄고, 시장 금리 상승으로 유가증권 이익이 감소한 영향이다.
다만 올 3분기 순이익은 급증했다. 올해 창립 20주년을 맞아 3분기에 본사 사옥을 매각해 일회성 순이익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에 회사의 3분기 순이익은 38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4.93% 증가했다. 사옥 매각 대금은 세전 4438억원이다.
신한투자증권의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6% 감소한 9291억원, 50.3% 줄어든 2684억원이다. 누적 순이익은 55.2% 증가한 5704억원이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시장 변동성이 확대돼 4분기에는 위험 관리 강화에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KB증권도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50% 이상 줄었다. 회사의 3분기 영업이익은 11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7.7% 감소한 1231억원이다.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4.1% 쪼그라든 3037억원을 기록했다.
KB증권 관계자는 "주식시장 침체와 시장금리 상승,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세일즈 트레이딩(S&T) 부문 실적과 수탁수수료가 부진해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고 진단했다.
반면 하나증권은 시장 악화에도 선방한 결과를 내놨다. 하나증권의 3분기 영업이익은 15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63% 증가했다. 당기순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9.27% 늘어난 1463억원이다.
그러나 올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으로 살펴보면 감소했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943억원, 2855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6%, 30.3% 줄어든 수준이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어려운 시장환경에 대응하고, 선제적 리스크 관리를 통해 투자금융(IB) 부실자산을 최소화했다"며 "향후에도 수익 다각화와 철저한 리스크 관리로 실적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자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