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공개적인 매각을 통해서라도 살려달라고 빌고 싶다. 국민 여러분께서 도와달라."
갑작스런 사업 종료로 인한 파장이 확산되는 가운데 푸르밀 노동조합이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하고 회사의 일방적인 사업종료와 정리해고 통보가 부당하다고 호소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푸르밀 노조는 전날 호소문을 공개하고 "제2, 제3의 피해 노동자들이 생겨서는 안 된다"면서 "합법적인 정리해고 선례가 만들어진다면 향후에도 수많은 악용사례가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소비자 성향에 따른 사업다각화 및 신설라인 투자 등으로 변화를 모색해야 했으나, 안일한 주먹구구식의 영업을 해왔다"며 "모든 적자의 원인이 오너의 경영무능에서 비롯됐으나, 전 직원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불법적인 해고를 진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푸르밀 노동조합이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하고 회사의 일방적인 사업종료와 정리해고 통보가 부당하다고 호소했다. © 연합뉴스
계속해서 "근로자들이 임금삭감과 인원 감축 등 최대한 노력을 하는 와중에도 신준호 푸르밀 회장은 100% 급여를 수령해 갔다. 공개적인 매각을 통해서라도 살려달라고 빌고 싶다"고 말했다.
당장 정리해고 통지를 받은 정직원 약 350명과 협력업체 직원 50명, 배송 기사 150여명을 비롯해 500여개 대리점 점주들과 직원, 낙농가 등 1000명 이상의 인원이 직접적인 타격을 받게 됐다.
노조에 따르면 신준호 회장의 차남인 신동환 대표 취임 직후인 2018년부터 적자 전환을 했고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영업손실액은 89억원, 113억원, 124억원으로 점점 불어났다.
또 회사 정상화를 위해 직원들은 임금 삭감과 인원 축소 등을 감내했지만, 신준호 회장은 올해 초 퇴사하면서 퇴직금 30억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공분을 사기도 했다.
사업 종료를 선언하고 직원 400여명에게 해고를 통보한 푸르밀이 최근 5년간 정부로부터 4억3800만원의 노동 관련 지원금을 받았던 사실도 추가로 드러났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이주환 의원이 고용노동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노동부는 2018년부터 최근까지 5년간 푸르밀에 청년추가고용장려금 4억2000만원, 청년내일채움공제 1310만원, 사업주직업훈련지원금 490만원을 지원했다.
연도별로는 2018년 7360만원, 2019년 9080만원, 2020년 1억3900만원, 지난해 1억3400만원, 올해 1∼9월 40만원이다.
이주환 의원은 "노동부로부터 일자리 창출 목적의 예산을 지원받고도 하루아침에 수백 명의 직원에게 해고를 통보했다는 건 심각한 문제"라며 "해고가 합당한 지 여부를 철저히 물어 그 책임을 지게 함과 동시에 지원금 환수 등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17일 신동환 푸르밀 대표는 전 직원에게 사업종료와 정리해고를 통보했다. 푸르밀이 밝힌 사업 종료와 정리해고일은 오는 11월30일이며, 정리해고 대상은 일반직과 기능직 전 사원이다.
푸르밀은 당시 메일에서 "4년 이상 적자가 누적돼 특단의 대책을 찾아봤지만, 현재까지 가시적인 성과가 없어 부득이하게 사업을 종료하게 됐다"며 "불가피한 사정에 따라 정리해고를 결정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