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수리남' 스틸컷. ⓒ 넷플릭스
[프라임경제] 콘텐트리중앙(036420)이 '수리남'으로 올해 하반기 최고의 흥행을 기록했으면서도 주가는 반대의 길을 걷고 있다. 개미들은 명성만 믿고 들어갔다가 손을 털고 나오거나 물린 상황이라는 하소연이 나온다.
지난달 9일 방영한 수리남은 추석연휴간 시청자들에게 대박 콘텐츠로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동시에 개미들은 제작사인 콘텐트리중앙을 주목했다. 뜨거운 인기를 반영하듯 주가는 같은달 13일 5.55% 상승한 4만900원에 마감했다.
날이 갈수록 수리남의 인기는 높아졌지만, 주가는 이상하게 정반대의 행보를 보였다. 불과 한달 전만해도 4만원대였던 주가는 지난 18일 2만3850원까지 미끄럼틀을 탔다. 수리남 방영 이후 콘텐트리중앙에 투자했다면 41.6%의 손실을 본 셈이다.
콘텐트리중앙은 수리남 이외에도 'D.P', '지옥', '지금 우리 학교는' 등 다수의 흥행작을 내놨다. 하지만 명성과 달리 주가는 부진했다. 이유는 지금까지의 영업이익이 뒷받침되지 않아서다.
남효지 SK증권 연구원은 "(콘텐트리중앙은) 최근 한달간 주가 변동성이 매우 컸다"며 "대외적 변수가 많은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실적 안정성이 낮아 투자 불안 심리가 과도하게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콘텐트리중앙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8.7% 증가한 2659억원이다. 역대 분기 중 최대 실적이다. 문제는 이 가운데 방송부문이 2017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한다는 점이다.
방송부문은 영업비용이 상대적으로 높아 영업이익이 적어진다. 이로 인해 동기간 영업이익은 13억원의 적자를 보였다. 물론 1분기 영업이익 318억원 적자에서는 크게 벗어나는 모양새다.
◆시즌2 제작으로 내년 실적 기대감 상승
그나마 올해 3분기를 시작으로 내년 하반기까지 실적 기대감은 높은 상황이다. NH투자증권(005940)과 SK증권(001510)은 콘텐트리중앙의 3분기 영업이익을 각각 48억원, 51억원으로 추정했다. '범죄도시2' 투자와 '헌트' 배급 수익이 반영된다는 이유에서다.
아울러 K-콘텐츠 대표주답게 콘텐트리중앙은 내년에 풍년을 맞이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앞서 방영한 D.P, 지옥, 지금 우리 학교는 작품들이 흥행하면서 시즌2를 제작 중이기 때문이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모든 작품들이 수익성이 낮은 시즌1 단계에 있어 방송 부분의 적자는 한동안 불가피하겠다"며 "다만 D.P, 지옥, 지금 우리 학교는 작품들이 시즌2를 제작 중인만큼, 방영이 시작될 내년 하반기부터는 확실한 실적 기여가 확인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이번 콘텐트리중앙 사례에서 보듯 콘텐츠 관련주에 대한 투자는 계약 조건 등을 주의깊게 따져봐야 한다는 주의가 요구된다.
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 등 굴지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기업과 계약을 맺는 방법은 두 가지다. 한 가지는 콘텐트리중앙처럼 오리지널 작품에 대한 계약을 체결하는 경우다. 이런 경우에는 흥행여부와 상관없이 수익이 이미 정해져 있다.
다만 오리지널 작품이 흥행하면 시즌2 제작에 들어가게 되는데, 시즌2 제작은 시즌1 때보다 더 좋은 조건으로 계약을 맺는다. 즉 시즌1 흥행 성적표에 따라 시즌2의 몸값이 결정된다는 의미다. 따라서 제작사 입장에서는 흥행한 작품이 시즌제로 넘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또 다른 계약은 몇 년간 계약을 맺고, IP(지적재산권)를 JTBC에서 가져가는 조건이다. 넷플릭스에서도 동시방영이 가능한 계약이다. 이는 시청률이 좋을수록 수익성도 증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