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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밀 사업 종료에 유통업계 '당혹'…"협력사 발굴, 적극 대응"

적자 지속·매각 불발…직원들 강력 반발

추민선 기자 | cms@newsprime.co.kr | 2022.10.19 11:03:05
[프라임경제] 범롯데가 푸르밀이 다음달 사업을 종료하기로 하면서 푸르밀과 자체브랜드(PB)상품 공급 계약을 맺은 유통기업들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푸르밀은 기존 PB상품 공급 계약을 맺고 있는 다수의 유통업체와 오는 12월 말까지 제품 공급 계약이 남아있는 상황이다. 

이마트와 홈플러스 등 푸르밀과 우유·가공우유·요거트 제품 관련 PB 공급계약을 맺은 대형마트는 현재 대체 협력사 찾기에 돌입한 상태다. 이마트와 홈플러스 측은 푸르밀로부터 사업 종료 관련 내용을 사전 통보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마트(139480)는 푸르밀과 협력해 '노브랜드 굿모닝 굿밀크' 등 9개의 PB상품을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특히 노브랜드 굿모닝 굿밀크의 경우 전량을 푸르밀에서 생산하고 있지는 않지만, 한달 판매량이 40만팩을 넘어 이마트의 전체 우유 판매량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범롯데가 푸르밀이 다음달 사업을 종료하기로 하면서 푸르밀과 자체브랜드(PB)상품 공급 계약을 맺은 유통기업들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마트는 푸르밀 제조 PB상품 중 일부의 경우 대체 생산업체가 있어 당장 큰 영향은 없지만 신규 업체 발굴 등 적극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홈플러스가 판매 중인 푸르밀 제조상품은 우유, 가공우유, 요거트 등 총 15종으로 이 중 5종이 PB상품이다. 우유, 가공우유, 요거트 카테고리 매출에서 푸르밀 제조상품 15종의 비중은 5%가량이다.

편의점들도 푸르밀에서 PB 상품을 제조해 판매하고 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헤이루 초코 프렌즈 우유'와 '헤이루 바나나 프렌즈 우유' 2종을 운영하고 있다. 

이마트24도 푸르밀을 통해 '하루e한컵 우유'를 생산해 판매 중이며, 가맹점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다른 협력사를 찾고 있다. 

각 대형마트와 편의점도 일제히 대체 협력사 찾기에 나섰다. 푸르밀이 11월 말까지 운영 예정인 만큼 한 달 반 가량의 시간이 남은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갑작스런 소식에 당혹스러운 상황"이라며 "연말까지 공급 계약이 남아있는 만큼 적극적으로 협력사 발굴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푸르밀은 전날 사내 이메일을 통해 임직원 370여 명에게 사업 종료와 정리해고 통지문을 발송했다. 4년 이상 매출 감소로 인한 적자가 누적돼 자구노력으로 회사 자산의 담보 제공 등 특단의 대책을 찾아봤지만 성과가 없었다는 것이 푸르밀이 밝힌 사업 종료의 이유였다. 푸르밀이 통보한 사업 종료 및 정리해고일은 11월30일이다.

© 푸르밀

업계는 지난 9월 LG생활건강의 인수가 불발되면서 푸르밀이 사업종료 수순을 밟게 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에만 12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2018년부터 영업적자가 누적된 상황에서 매각이 무산되자 사업 종료를 택했다는 분석이다.

푸르밀은 1978년 설립된 롯데우유가 모태다.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창업주의 넷째 동생 신준호 푸르밀 회장이 2007년 롯데우유를 롯데그룹에서 분사하면서 푸르밀로 사명을 바꿨다. 대표 제품으로 '검은콩이 들어있는 우유' '가나초코 우유' 등이 있다.

2017년까지 꾸준히 영업이익을 내던 푸르밀은 2018년 신준호 푸르밀 회장의 차남인 신동환 대표이사 체제로 바뀌면서 내리막길에 들어섰다.

푸르밀은 2018년 매출 2301억원을 올렸으나 영업손실 15억원을 거두며 적자로 돌아섰다. 영업손실은 2019년 89억원, 2020년 113억원, 지난해 124억원으로 덩치를 키웠다.

신 대표가 오너 경영을 시작하면서 푸르밀에선 적극적 투자도,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도 없었다는 평가다. 저출산·고령화 추세로 유업계 전반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푸르밀은 변화의 흐름에 올라타지 못했다. 

반면 경쟁 유업체들은 성인건강기능식품 등으로 외연을 넓히며 기업의 지속가능성 확보에 나섰다. 실제 경쟁사들이 연구개발비로 매년 10억원 이상을 사용한 반면, 푸르밀은 약 1억원을 지출하는 데 그쳤다.

계속된 적자에 푸르밀은 매각을 시도했지만 이마저도 불발됐다. 지난달 LG생활건강에 매각을 추진했지만 실패했고, 이후 SPC그룹에도 협상을 시도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설비 노후화와 실적 부진 등을 매각 무산의 배경으로 지목했다.

하루아침에 정리해고 통보를 받은 푸르밀 임직원은 반발하고 있다. 

해고 통보 전 임직원들과 일절 협의가 없었고 보상 방안도 없었다는 이유에서다. 푸르밀 노동조합 측은 성명서를 발표하고 집단 행동 가능성을 예고했다.

김성곤 푸르밀 노조 위원장은 18일 입장문을 내고 "오너 일가의 무능함으로 발생한 적자피해의 책임을 직원들에게 전가하면서 불법적인 해고를 진행하는 것"이라며 "회사 정상화를 위한 노력도, 해고 회피 노력도 없었다"며 최대주주인 신준호 전 회장과 차남 신 대표에게 책임을 물었다.

이어 "신준호·동환 부자의 비인간적이고 몰상식한 행위에 분노를 느끼고 배신감이 든다"며 "강력한 투쟁과 생사기로에 선 비장한 마음을 표출한다. 어떠한 도움이라도 얻어서 회사 정상화를 위한 방도를 마련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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