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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조작·정경유착…제약업계, 전방위 수사 우려

녹십자·일양약품 '먹튀' 논란…코로나 치료제 개발 소식에 주가 급등

추민선 기자 | cms@newsprime.co.kr | 2022.10.13 16:33:23
[프라임경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발표만으로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던 제약사들이 주가조작 의혹에 휩싸였다. 일양약품은 코로나19 연구 결과를 부풀려 주가를 조작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GC녹십자는 기업 자체 역량보다 정치권의 힘이 유입돼 단기간 주가가 상승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제약업계는 이같은 주가조작 의혹이 업계 전반으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동연 일양약품(007570) 대표이사가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주가조작에 이용했다는 의혹이 나오면서 올해 국감장 증인 출석을 요청 받았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지난 11일 김동연 대표를 포함해 2022년 국정감사 일반증인, 참고인 출석 요구안을 수정 의결했다. 

김동연 일양약품 대표이사가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주가조작에 이용했다는 의혹이 나오면서 올해 국감장 증인 출석을 요청 받았다. © 일양약품


일양약품은 2020년 3월 이 회사의 백혈병 치료제 '슈펙트'(성분명 라도티닙)를 코로나19 환자에게 투여한 뒤 48시간 내 대조군과 비교했을 때 코로나19 바이러스가 70% 감소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냈다.

이 발표 뒤 일양약품의 주가는 코스피 시장에서 2만원 아래에서 2020년 7월24일 10만6500원까지 올랐다. 

경찰은 연구에 참여한 고려대 의대 교수팀의 보고서와 일양약품이 공개한 보도자료가 다른 것으로 보고 있다. 유리한 내용만을 보도자료에 넣었다는 게 경찰의 판단이다. 

경찰에 따르면 주가가 최고점을 찍었던 2020년 7월 대주주 일부가 보유 지식을 판매한 정확을 확인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일양약품의 최대주주인 정도언 회장의 친인척들은 지난 2020년 4월부터 7월까지 7만4026주를 매도했다. 

앞서 2021년 5월 일양약품 주식거래로 인해 일부 손실을 입은 주주들이 일양약품을 허위 발표로 주가를 띄웠다는 혐의로 고소장을 접수했으며, 현재 1년여간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이다.

이와 관련돼 일양약품은 보도자료에 잘못된 정보를 넣은 적이 없고, 데이터에 근거해 정확하게 자료를 작성했다고 주장했다. 주식을 대량 매도했다는 혐의에 대해서도 절차상 문제없이 일정에 따라 진행한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일양약품 관계자는 "이미 2~3개월 전에 수사가 다 끝났고 소명도 다했다"면서 "수사 결과가 이른 시일 안에 나올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착수했던 GC녹십자(006280)는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정경유착 의혹을 받고 있다. 

백종헌 국민의힘 의원. © 백종헌 의원실


백종헌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6일 국정감사 질의에서 "문재인 정부 기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정부 지원금을 받아놓고 치료제 개발을 중단한 제약사들이 대다수"라며 "녹십자는 코로나 백신 이슈로 단기간에 주가가 5배 이상 뛰었지만 치료제 개발에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이 과정에서 이낙연 전 대표와의 유착 의혹이 제기됐다. 기업 자체 역량보다는 정치권의 힘이 유입되면서 단기간 녹십자의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는 것이다. 

실제 이낙연 전 대표는 지난 2020년 GC녹십자를 방문하는 등 힘을 실어줬다. 특히 "녹십자 사장으로부터 상용화 얘기를 들었다. "올해 하반기 안에 상용화가 가능하다고 했는데 그 말이 현실이 됐다"며 관련 발언도 연이어 했다. 

이 전 대표의 발언에 녹십자를 비롯한 제약사들의 주가가 폭등했다. 2020년 3월 말 12만원대 수준이던 녹십자 주가는 2021년 2월 초에는 42만원대까지 뛰었고, 각 제약사 경영진들은 주가의 고점 전후에 자신들이 보유한 지분을 매각해 상당한 이득을 취했다. 

백 의원은 녹십자의 먹튀 논란 의혹 해소를 위해 녹십자 등 국내 제약사 대표들을 증인으로 소환하자는 의견이 있었으나 민주당의 반대로 무산된 점도 지적했다.  

한편, 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일양약품에 대한 수사와 녹십자의 주가조작 의혹이 업계 전반 수사로 확대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에 국내 제약·바이오 업체들은 경쟁적으로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나섰으나 대부분 중단했다.

국내에서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코로나19 치료를 목적으로 임상을 승인받은 곳은 28곳이다.

이 중 공식적으로 임상을 닫은 뒤 완전히 개발을 종료했거나 추가 임상 소식이 없는 곳은 크리스탈지노믹스와 엔지켐생명과학, 부광약품과 종근당, 제넥신과 GC녹십자 등 6곳이다. 

업계 관계자는 "당시 코로나 치료제 개발 발표만으로도 해당 제약사의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으나 대부분 제약사들이 치료제 개발을 포기했다"며 "일부 제약사의 주가조작 의혹이 업계 전반의 수사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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