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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기준금리 0.25%p 오르면 대기업 절반 이자도 못 갚아"

기업 10곳 중 3곳 이상, 현재 기준금리서도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 감당 어려워

박기훈 기자 | pkh@newsprime.co.kr | 2022.10.03 12:12:35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7월13일 '빅스텝' 단행 후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회의 결과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는 모습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오는 12일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는 베이비스텝을 단행할 경우, 국내 대기업의 절반이 취약기업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대기업 10곳 중 3~4곳은 이미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도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드러났다.

3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시장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9월8일부터 18까지일 매출 1000대 기업 중 제조업을 영위하는 기업들을 대상(100개사 응답)으로 한 자금 사정 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기준금리 임계치는 평균 2.6%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현재 기준금리가 2.5%이므로, 한 차례만 더 기준금리를 인상해도 상당수 기업들이 유동성 압박에 노출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해석했다.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기준금리 수준(기준금리 임계치)별 기업비중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2.0% 이하 25.0% △2.25% 이하 12.0%였다. 즉 기업 10곳 중 3곳 이상에 달하는 37.0%에 해당하는 기업들은 이미 현재 기준금리(2.5%)에서도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전경련은 이같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한은 금통위가 베이비스텝을 밟아 기준금리를 2.75%로 올릴 경우 대기업 10곳 중 5곳(50.0%)은 취약기업 위기에 몰릴 것"이라며 "만약 빅스텝(기준금리 0.50%p 인상)을 밟아 기준금리를 3.0%까지 올리면 취약기업 수는 10곳 중 약 6곳(59.0%)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추정했다.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기준금리 임계치 ⓒ 전경련


기준금리 인상의 금융비용 영향을 묻는 질문에서, 기업들은 기준금리가 0.25%p 인상될 때마다 금융비용이 평균 2.0% 증가한다고 응답했다.

현재 기업들의 자금사정은 지난해 동기대비 비슷하거나 악화된 상황이며, 연말로 갈수록 자금사정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동기와 비교한 현재 기업들의 자금사정은 △비슷(57.0%) △악화(28.0%) △호전(15.0%)으로 나타났다. 

연말로 갈수록 자금사정은 △비슷(48.0%)하거나 △호전(14.0%)된다는 응답은 감소하고 △악화(38.0%)된다는 응답은 10%p 증가했다.

반면 기업들의 자금수요는 올해 연말까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37.0%)이 감소 전망(9.0%)의 4배가 넘었다. 자금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부문은 △원자재·부품 매입(36.7%)이 가장 많았으며 △설비투자(23.0%) △차입금 상환(15.0%) △인건비·관리비(12.3%) 등의 순이었다. 

응답 기업들은 자금 사정이 나빠진 이유로 고물가·고환율·고금리 등 '3고'(高)를 지적했다. 은행 대출금리 인상 등 금리 영향이 47.0%로 가장 많았고, 이어 원자재 가격 상승(23.0%), 환율 상승(17.0%) 등의 순이었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한미 금리가 역전된 상황에서 추가 금리 인상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며 "하지만 기업들의 금융방어력을 고려한 신중한 금리 인상이 요구된다"고 언급했다.

이어 "외환시장 안정조치와 정책금융 확대 등으로 금리 인상에 따른 기업부담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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