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외국인 매도행진이 드디어 기록을 갈아치렀다.
11일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3086억 원 순매도를 기록, 25일째 매도행진을 이어갔다. 이는 지난 2005년 9월22일부터 10월26일까지 24일간 계속된 외국인 연속매도행진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이에 따라 외국인의 거센 매도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눈길이 쏠리고 있다.
이 상황에 직면한 11일, 애널리스트들은 일단은 '당분간은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과 함께, '일단 매도세의 강도는 약해질 것'이라는 해석을 제시했다. 조금 더 참고 기다려야 한다는 것.
삼성증권 오현석 연구원은 매도세의 지속 폭에 대해 "지금으로서는 어디까지 갈지 알 수 없다"고 밝혔다. 다만 "금방 누그러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오 연구원의 전망이다.
"미국 주가가 의미있게 올라오고 유가가 안정되어야 한다는 점"이 우리 증시에서 외국인 이탈 문제 해소의 전제조건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오 연구원은 "정황적으로는 매도 규모가 줄 것이라는 생각은 해 볼 수 있다"면서 일종의 희망사항이 나오고 있는 분위기를 전했다.
동양종합금융증권 이재만 연구원은 "어쨌거나 미국과 영국계 자금이 빠져나가는 것은 자신들의 투자은행에서 소요되는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현금자산이 많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머징 마켓에서의 매도세는 지속될 것이라는 이야기다.
이 연구원은 "빠른 시간 내에 국면 전환은 어렵다"고 해석하면서 "빨라야 3분기 말은 되어야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최근 미국과 영국 자금의 유출에 대신해 들어오는 오일머니와 중국계 자금은 "크기 면에서 차이가 워낙 극심해 대세를 바꿀 수는 없다"고 분석했다.
한화증권 민상일 연구원은 "어디까지 매도세가 이어질지 알 수는 없다"면서도 "그래도 줄지 않을까 싶다"고 전망했다. 일단 외국인들로서도 기록적인 상황인 데다가, "우리 증시가 글로벌 증시와 비교해서도 많이 빠진 편"이라는 게 민 연구원의 지적이다.
이는 밸류에이션 매력에 의한 국면 전환이 가깝다는 해석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민 연구원은 "외국인들도 더 이상 팔기는 부담스러울 것"이라면서, "우리 증시가 안정되려면 유가가 해결되어야 하는데, 유가가 최근 더 이상은 급하게 오르지는 않는 추세"라면서 "매도세의 강도는 조금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당분간은 외국인 매도 행진이 이어질 것을 대비, 큰 폭의 주가 상승은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으로 보이며, 유가의 상승 그래프가 다소 완만해진 상황을 배경으로 기다리면서 밸류에이션에 주목한 외국인 매수 흐름이 나타날 종목들을 택하는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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