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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 코리아’ 걱정 안 해도 된다?

매도세 이어졌어도 외국인 비중은 줄지 않아

임혜현 기자 | tea@newsprime.co.kr | 2008.07.08 15:39:43

[프라임경제] 주가가 연이어 빠지면서 외국인의 매도세가 더욱 부각되고 있다. 외국인은 8일 현재 22일이 넘는 매도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주가가 연중 최저점을 위협받는 상황에서 이러한 매도세는 자칫 ‘셀 코리아(Sell Korea)가 아니냐’는 우려를 낳기에 충분하다.

외국인은 국내 증시의 1/3을 보유하고 있는 큰 손이다. 그러나 이러한 매도세에도 큰 우려를 할 필요가 없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 눈길을 끈다.

미래에셋증권 이진우 애널리스트는 “외국인의 매도세가 20일 넘게 지속됐음에도 외국인 주식보유 비중은 줄지 않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 애널리스트의 주장에 따르면 “최근 외국인 매도세가 시작된 6월 9일을 보면 외국인이 가진 주식의 시가총액은 전체규모 대비 30.94%였다. 그런데 7월 7일에는 30.87%가 외국인 보유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즉 연일 셀 코리아 경향이 나타난 게 아니냐는 호들갑 속에서도 외국인의 비중이 크게 줄어들지 않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6조 원을 매도했는데 시가총액 비중은 결국 0.07%만 줄었다”며 이를 아이러니라고 이야기한다. 

이 애널리스트는 그 이유로 “공매도 거래가 중심을 이룬 탓이 아니겠느냐”고 분석한다. 공매도는 대차거래(주식을 살 때는 매입한 그 주식을 담보로 돈을 차입하고, 팔 때는 그 대금을 담보로 주식을 빌린다)를 통해 대여한 주식을 매도하는 거래다. 실제로 대차거래잔고가 급증하면서, 매도우위로 통계에는 잡히지만 주식보유 규모에서는 변함이 없게 되는 게 아니냐는 주장이다.

선진국 자금이 빠져나가려는 노력을 하는 대신, 우리 나라에 매력을 느끼는 오일 머니나 중국 자본이 한국 증시에 유입돼 사실상 큰 변동이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동양종합금융증권 원상필 애널리스트는 “외국인의 현물 매도 행진이 지속되고 있지만 셀 코리아는 아니다”라고 해석한다. 원 애널리스트는 금융감독원 발표 자료를 근거로, “미국, 영국 등 최근 유동성 위기를 겪는 국가에서는 매도세를 보이고 있지만 사우디 등 오일머니나 중국쪽에서는 우리 나라에 매력을 여전히 느껴 매수를 꾸준히 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위의 두 애널리스트는 한국 시장의 반등이 가까웠다는 해석을 내놓는 점에서도 유사하다. 원 애널리스트는 “악재가 극에 달하면 시장 반등이 예상된다”면서 “베트남 증시에 대한 경고가 이어진 이후에 오히려 베트남 증시는 저점을 찍고 반등을 시작하지 않았느냐”면서 일부 외국인 매도 경향은 오히려 저점이 가까웠다는 신호일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현물시장에서는 (공매도이든 어떻든) 매도세가 이어지는 게 사실이지만, 선물시장에서는 최근 들어 반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고 지적한다. 즉 이러한 외국인 선물매수세가 지속된다면 현물시장에서도 외국인의 ‘바이 코리아’ 전환을 기대할 수 있어 보인다.

즉 외국인 매도 행진은 일종의 거품이 있고, 빠져나간 투자자 만큼 다른 투자자 역시 유입되는 등 선방하고 있는 추세이므로 지나친 ‘패닉’에 빠질 필요는 없다는 점을 유의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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