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7일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의 문자 논란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7일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의 문자 논란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께 "이런 문자를 보낼 정도로 우리나라가 한가한가?"라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26일 대정부질문 진행 중에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윤석열 대통령과의 문자를 주고받은 내용이 공개됐다.
해당 문자 내용에 따르면 윤 대통령이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가 바뀌니 달라졌다'고 전했고 권 원내대표가 '대통령의 뜻을 잘 받들어 당정이 하나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답장했다.
이어 윤 대통령이 엄지척 이모티콘을 전송했고, 입력 창에는 전 자유의새벽당 대표로 추정되는 강기훈과 함(께)라는 단어가 게재된 상태다
이번 문자 내용을 통해 윤 대통령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행보에 대해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라고 밝힌 것으로 지난 5월 취임 후 당무와 거리를 뒀던 것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지난 8일 이 대표가 성접대 의혹 등으로 자당 윤리위원회에서 당원권 정지 6개월을 받을 때도 선을 그은 바 있어 당 이미지를 실추시킨 이 대표를 향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부터 당내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측 지도부를 구성하고 싶은 마음이 담긴 것이라는 해석까지 난무, 논란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7일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어제 본회의장에서 권 대표 문자 내용이 매우 충격적"이라며 "오래 전부터 이준석 대표의 제거는 윤석열 대통령과 윤핵관의 작품이라고 봤는데 사실이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자기당 대표를 제거한 후 기분이 좋아서 (권 원내대표에게 문자를 보낼 정도로) 우리나라가 한가한가"라고 되물었다.
우 비상대책위원장은 "대통령이 이런 데에 관심을 두니 민생과 경제가 더 어려워지는 것이 아닌가"라며 "언제는 이 대표에 의지해서 젊은이들의 표를 구걸하더니 이제는 내부총질한다고 젊은 대표를 잘라내는 것을 보면서 정치가 잔인하다고 느꼈다"고 심정을 토로했다.
그는 "이런 대통령에게 과연 희망이 있는지 회의적"이라며 "민생과 경제에 전념하고 국민의힘 내부 권력 싸움에 대통령이 깊이 개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번 비대위에서는 경찰국 신설 저지를 위한 경찰장악대책위원회 위원장에 한정애 비대위원을 선임했고 27일 서울시당과 경기도당 대의원대회는 비대면으로 진행된다고 밝혔다. 이어 오는 28일 진행될 전망인 전당대회도 비대면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시사했다.
한편,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문자 논란에 대해 "저의 잘못"이라고 밝혔지만,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지금도 비판의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