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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국회의장 선출 시도,'일단 멈춤'

힘없는 식물 의장 될까 우려한듯,野에 경고효과는 거둬

임혜현 기자 | tea@newsprime.co.kr | 2008.07.04 16:30:07

[프라임경제] 제 18대 국회 첫 임시회 마지막날인 4일, 국회의장 선출을 강행하겠다던 한나라당이 한 발 물러섰다.

   
  <국회 흐림…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국회 하늘에 구름이 깔려 있다.>  
한나라당은 4일 의원총회를 연 다음, 본회의장에 진입, 국회의장 선출을 강행할 태세에 돌입한 바 있다. 그러나 2시간여 동안 본회의장에서 의견을 교환한 끝에 한나라당 의원들은 해산했다. 한나라당은 대신 브리핑을 통해 "국회가 첫 임시회 기간 내에 국회의장을 뽑지 못한 것은 전례가 없다. 이런 상황으로 인해 전세계에서 환영받은 반기문 국제연합 사무총장조차도 국회에 방문하지 못했다. 야당은 국회에 속히 등원하라"고 촉구했다.

이러한 최종 회군은 한나라당이 4일 의장 선출을 강행한다고 해서 기왕에 빚어진 위법 상황을 근본적으로 치유할 이익이 없다는 판단을 한 데 기인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미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내건 "반기문 UN 사무총장 예방시 의전 문제상 의장을 빨리 선출해야 한다"는 부분이 반 총장 국회 방문 불발로 끝난 데다가, 여러 야당들이 "단지 그 이유로 국회의장을 뽑자는 게 말이 되는가"라며 부정적 입장을 보인 것도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이번에 선출을 강행한다 해도, 야당들이 승복하지 않는 선출로 상반기 국회 의사 진행을 책임질 국회의장이 임기 2년간 힘없는 '식물의장'이 되는 것을 감수한 채 꼭 지금 선출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구심도 막판에 머리를 든 것으로 읽힌다. 이미 늦은 절차인 만큼 최대한 모양을 갖추고 선출하자는 의견이 작용한 것으로, 국회의장 지명자인 김형오 의원 본인도 4일 선출을 강행하는 것이 온당치 않다고 의사를 표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의장 선출 강행 제스처는 단순히 홍준표 원내대표의 '페인트 모션'이라기 보다는 한나라당의 인내심이 한계점에 다다랐음을 보여준 것으로, 향후 여름정국에서 한나라당이 통합민주당 등의 태도에 그대로 끌려가지 않을 것을 분명히 암시한 대목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에 따라 여름 정국의 혼란상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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