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노조,신임감사 "고소영 출신 낙하산" 비토

[프라임경제] 금융권에 낙하산 논란이 재발되나? 기업은행 노동조합이 지난달 27일 금융위원회의 기업은행 감사선임에 반발하고 있다. 기은 노조는 지난달 30일 새벽부터 신임감사의 출근 저지투쟁으로 본점 봉쇄에 들어가 이준호 감사선임자의 발길을 돌려세운 바 있다. 기은 노조는 또한 성명서를 내고 금융위의 '인사 철회'와 김준호 감사선임자의 '자진 사퇴'를 강력히 촉구하고 있다.

	<기업은행 노조원들이 신임 감사의 출근을 저지하고 있다. 사진=기은 노조 제공>

금융공기업인 기업은행 노조가 감사 인사에 대해서 출근저지 투쟁까지 하면서 반발하는 경우는 극히 이례적인 일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숙청에 다름없는 기존 임원의 강제 사표제출과 퇴임에 이어, 금융공기업인 기업은행 감사 후임에 누가 봐도 전형적인 고소영 인사를 임명한 것은 문제"라고 주장하고 있다. 김 감사선임자는 고려대를 나왔으며 지역적으로는 영남출신이다.

기은 노조가 특히 우려하는 것은 전례없이 기습적으로 단행된 이번 인사가 대통령과 집권정당 인맥에 대한 낙하산 인사가 아니냐는 것. 또 노조측은 "이 정권의 스타일상 단지 기업은행에 그치지 않을 것이며  다른 공기업뿐만 아니라 공기업 자회사로 까지 광범위하게 확대되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확산 가능성을 주장했다.

노조관계자는 "이번 결정이 온전히 금융위의 독자적 판단에 의한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김준호 감사선임자와 대통령과의 관계성을 비추어 볼 때 이번인사는 정치적 외압과 사전 음모의 개입이 자명한 낙하산 인사"라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기은의 감사 선임 시비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