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파리바게뜨 제빵기사들 가운데 지난해 임신했던 제빵기사는 12명이다. 이중 5명이 유산을 경험해 유산율 41.7%를 기록했다. 2020년 우리나라 전체 여성 직장인 유산율 31.3%를 훌쩍 넘는 수치다. = 파리파게뜨 제빵기사 모성보호 실태 내용 中
파리바게뜨 사회적 합의 이행 검증위원회(이하 검증위원회)가 최근 발표한 '파리바게뜨 제빵기사 모성보호 실태' 내용이 객관성에 심각한 문제가 제기됐다.
설문조사의 표본이 터무니없이 적고, 응답자의 집단별 성향에 대한 통제가 이뤄지지 않은 채 설문조사가 진행되면서 결과 또한 집단의 성향만을 반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검증위원회는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파리바게뜨 여성 노동인권 개선방안 모색을 위한 토론회'에서 지난달 10일부터 5일간 온라인으로 진행한 바 있는 모성보호 실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파리바게뜨 사회적 합의 이행 검증위원회가 최근 발표한 '파리바게뜨 제빵기사 모성보호 실태' 내용이 객관성에 심각한 문제가 제기됐다. © 연합뉴스
해당 설문조사 결과를 기반으로 검증위는 여성 제빵기사 유산(流産)율이 41.7%라고 주장했다. 높은 유산율을 고려할 때 SPC그룹의 노동환경 개선이 필수적이라는 논지와 함께였다.
발표에 따르면 설문조사는 지난 6월10일부터 14일까지 온라인 설문조사 방법으로 진행됐다. 총 응답자는 전체 PB파트너즈 제빵기사 5000여 명 중 약 5% 수준인 297명이었다. 이번 조사 응답자 중 민주노총 조합원은 61%, 민주노총 조합원 외 인원이 39%인 것으로 나타났다.
검증위원회는 설문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근로기준법과 산업안전보건법 등 노동관계법 위반 행위들이 명백한 사항에 대해서는 법적 대응이 필요하다"며 SPC 상대로 법적 책임을 묻고 정치적·행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검증위 발표 내용에 대해 SPC그룹은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SPC그룹은 이 설문조사에 참여한 제빵기사 수가 극히 저조하다고 밝혔다. 실제 설문조사에 참여한 제빵 기사는 297명에 그쳐 SPC그룹 전체 제빵기사 5000여명 중 5.94%에 그친다.
또한 '임신한 적 있다'고 답변한 12명 중 '유산 경험이 있다'는 응답자가 5명인 것을 바탕으로 유산율이 41.7%에 달한다는 분석을 내놓은 것과 관련해 표본이 너무 적다는 지적도 나온다.
SPC그룹이 파리바게뜨 제빵기사 5000명 전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지난해 임신한 제빵기사는 188명이고 이 중 22명이 유산을 경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른 유산율은 11.7%다. 여성 직장인 평균 유산율인 23%보다 낮다.
설문조사 응답자의 집단별 성향에 대한 통제가 이뤄지지 않은 채 설문조사가 이뤄진 점도 문제라고 지적됐다. 해당 설문조사에 참여한 5.94%의 제빵기사 과반수 이상이 민주노총 조합이었다.
실제 이번 설문조사 응답자 중 민주노총 조합원인 제빵기사는 61%, 민주노총 조합원이 아닌 제빵기사는 39%로 민주노총 조합원이 설문조사 모수의 과반수를 훨씬 넘는다. 이에 따라 설문조사 결과도 민주노총의 집단적 성향이 반영됐을 가능성이 높아 설문조사의 객관성을 담보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더불어 온라인을 통해 익명으로 조사돼 실제 제빵기사들이 참여했는지 검증할 방법이 없다. 또 한 사람이 여러 번 중복 답변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업계 관계자는 "모수 자체가 적고 표본 집단이 집단적 성향을 반영하고 있다면 조사 결과를 신뢰하기 어렵다"라며 "객관성이 부족한 결과를 바탕으로 자극적인 수치만 발표하고 있는데, 전체의 의견이 아닌 소수의 의견만을 전체 사실인 것처럼 호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