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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150달러선 목전…기업들 울상

기업들 '폐업도 고민', 200달러면 마이너스 성장

임혜현 기자 | tea@newsprime.co.kr | 2008.07.04 13:56:13

[프라임경제]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를 넘는 시대가 과연 열릴까? 유가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는 가운데, 믿고 싶지 않았던 150달러선 돌파 가능성을 대비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8월 인도분 가격은 전일 대비 배럴당 1.72달러 상승한 145.29달러로 마감됐다. 북해산 브렌트유는 더 높은 가격을 보이고 있다. 브렌트유는 영국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장중 한때 배럴당 146.69달러까지 올랐다. 147달러선을 위협하기 시작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선을 넘을 경우 경제 전반에서 석유 수요가 붕괴한다고 보고 있다. 산업구조 전반이 망가지기 시작하는 것.

현대경제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올 하반기 평균 원유 가격이 배럴당 150달러를 넘을 경우 연간 경제성장률(국내총생산)은 3.7%로 추락하고, 물가상승률(소비자물가지수)은 6.5%로 치솟을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환율도 문제다. 석유값이 오르면 정유사를 중심으로 달러 수요가 늘어 기관의 개입으로도 환율을 통제하기 어렵다. 외국인이 주식시장 등에서 돈을 빼내게 돼, 달러 수요가 마찬가지로 늘어난다. 유가는 혼자 경제에 타격을 주지 않고 환율 상승(원화 가치 하락)이 합쳐져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이 경우 우리 경제에 불안의 그림자는 더 짙어진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유가 140달러, 환율 1050원의 조합은 경제성장률 2.9%, 물가상승률 4.7%란 결과를 낳을 것으로 예측했다. 사실상 경기가 바닥을 치게 되는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기업들은 대부분 큰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월초에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이러한 고유가 상황을 이기지 못한 회원사들이 이미 휴업이나 폐업을 상당수 고려(26%)한다는 것이다.

아예 유가가 배럴당 200달러선에 이르면 '마이너스성장'을 한다는 예상치까지 들먹일 필요도 없이, 150달러선에서 이미 빈사지경에 이를 가능성이 높은 것. 특히 중소기업 및 지난 번 물류파업으로 인해 운송비 인상 부담을 지게 된 업종에서 타격폭이 클 전망이다.

이에 따라 정부가 지난 번 내놓은 고유가 대책의 본격 가동 및 환율 대책 등 경제 전반에 고유가 여파를 줄이는 노력을 기울일 것이 주문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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