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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업계, '고환율'에 2분기 실적 희비

원료의존도 높아 마진 개선 부담…수출 늘어난 기업 영업이익 '상승세'

추민선 기자 | cms@newsprime.co.kr | 2022.07.18 15:33:15
[프라임경제]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2분기 제약바이오업계의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수입 비중이 높은 기업의 경우 금리가 올라갈 경우 부담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반면 수출이 늘어난 기업은 실적이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제약업계는 약을 제조하기 위해 필요한 원료의약품을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이 경우 고환율일 경우 마진 개선에 불리하다. 반대로 수출의존도가 높은 기업의 경우 고환율이 상대적으로 호재로 작동한다. 

특히 바이오기업들의 경우 원료의약품 수급에 의존하고 있지만 수출 비중이 많기 때문에 고환유리 더 유리할 수 있다는게 업계의 시각이다. 

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주요 상위 10개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올 2분기 평균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4.2%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SD바이오센서(137310)와 씨젠(096530) 등 진단 장비 회사의 영업익 하락 폭이 커진 탓이다. 이들 기업은 해외에서 주로 구매하는 유전체 분석(NGS) 장비가 환율 상승으로 물류비용과 제품 비용이 많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2분기 제약바이오업계의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 연합뉴스


에프앤가이드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에서 SD바이오센서와 씨젠은 각각 1년 전보다 23%, 33%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작년 제약사 매출 기준 1위를 기록한 유한양행(000100)은 2분기 컨센서스 연결매출액이 4723억원으로 전망됐다. 전년 동기 대비 8.99% 증가한 수치다. 1분기에는 연결기준 4109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하지만 2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192억원으로 3개월 전 예상 실적 대비 -14.29%, 전년 동기 대비 약 -18%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당기순이익도 3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33%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업계는 매출 확대에도 불구하고 신약 '렉라자정'을 비롯해 마케팅 비용이 크게 늘었고 원가율 상승과 판관비 증가의 영향으로 유한양행의 수익성이 악화됐다고 보고 있다.

종근당(185750)은 올 2분기 예상 연결 매출액이 3623억원으로 집계돼 전년 동기 대비 10.61% 증가할 전망이다. 영업이익은 2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 당기순이익은 180억원으로 -23%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업계는 종근당의 매출이 소폭 증가한데 반해 원가 및 연구비, 인건비 등 비용이 크게 상승해 수익성 하락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보고 있다. 

반면 수출 비중이 높은 기업인 GC녹십자(006280)와 한미약품(128940)은 지난 2분기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제품 가격에 원재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작고, 수출이 늘어난 결과다. 

GC녹십자는 지난 2분기 영업이익 171억원으로 1년 전보다 54% 증가할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보다 30%가량 증가한 5179만달러(약 661억원) 규모의 독감백신 수주한 덕분이다. 

한미약품도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86% 늘어났다. 한미약품은 2022년 2분기 연결기준 잠정 실적으로 매출 3165억원과 영업이익 296억원, 순이익 231억원을 달성했다고 18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3.3%,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86.2%와 178.3% 성장했다. 미래 성장동력 창출을 위한 R&D에는 매출 대비 13.2%에 해당하는 418억원을 투자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이날 "당초 7월말쯤 잠정실적 공시를 할 예정이었으나, 오늘 특정 증권사가 터무니없는 수치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을 담은 애널리스트 보고서를 발표하는 바람에 시장에 혼란이 커져 불가피하게 공시를 앞당겼다"고 설명했다.

이번 실적과 관련해 회사측은 자체 기술로 개발한 아모잘탄패밀리, 로수젯 등 개량·복합신약들이 꾸준한 성장을 지속했고, 작년부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 현지법인 북경한미약품의 호실적도 크게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 한미약품

중국 현지법인 북경한미약품은 2분기 연결기준 매출 786억원(전년 동기 대비 32% 성장), 영업이익171억원(99% 성장), 순이익164억원(138% 성장)을 달성하며 한미약품 호실적을 견인했다. 

북경한미약품 관계자는 "중국 현지에서 호흡기 환자와 감기약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에 맞춰  시의적절 하게 시설을 증설하고 제품을 공급한 점이 1분기에 이어 2분기 실적 성장의 큰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셀트리온(068270),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 등은 고환율 효과를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셀트리온의 2분기 실적은 매출 5222억원, 영업이익 1682억원으로 상승세가 예상된다. 전년동기 대비 각각 21.7%, 3% 증가한 규모다.

이동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셀트리온 2분기 실적에서 주목할 포인트는 영업이익률 개선"이라며 "하반기는 셀트리온헬스케어가 램시마SC 매출 고성장 본격화를 필두로 북미 트룩시마 매출 회복, 주요 바이오시밀러들의 견조한 매출 성장이 더해져 상승세를 견인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통해 환율이 1205원에서 10% 오른 1325원대까지 상승할 경우 639억원 가량 순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같은 기간 SK바이오사이언스는 1111억원9400만원 규모의 달러를 보유한 가운데 환율이 5% 상승할 경우 21억5000만원 추가 이익이 기대된다. 앞서 지난 2020년 셀트리온은 총 달러 자산은 2800억9300만원이였는데 환율이 8% 상승할 경우 164억원 가량의 순이익 증가가 점쳐진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전통적인 제약사의 경우 원료의약품 수습을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기 때문에 고환율에 따른 실제 이익은 더 줄어들 것"이라며 "원료수급 다변화 등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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