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무영 에이프릴바이오 전무가 13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회사를 소개하고 있다. ⓒ 유튜브 '큐더스 스튜디오' 캡처
[프라임경제] "에이프릴바이오는 코스닥 상장을 통해 1년에 1개 내외의 신약후보를 기술이전 한다는 목표로 향후 독자적 신약 개발을 이뤄 글로벌 바이오텍으로 성장하겠다"
차상훈 에이프릴바이오 대표이사가 13일 서울 여의도에서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7월 말 코스닥시장 입성에 대한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 2013년 설립된 에이프릴바이오는 약물의 반감기(약물의 농도가 정점에서 절반까지 줄어드는 데 걸리는 시간)를 늘리는 플랫폼기술 '기술접목항체(SAFA)'와 표적 항원에 맞는 항체를 발굴하는 '항체라이브러리(HuDVFab)' 기술을 활용해 자가면역질환, 염증질환, 암질환을 타깃으로 하는 단백질(항체) 치료제 개발 기업이다.
항체라이브러리는 항체 신약 개발에 필수적인 인간 항체를 제작할 수 있는 기술이다. 해당 기술은 일반적인 인간 항체 제작을 비롯해 이중결합항체(knob-in-hole) 구조의 자연 항체와 가장 유사한 이중결합 항체를 제작할 수 있다. 회사는 해당 기술이 전 세계에서 유일하다며, 이를 통해 기술특례 상장을 성공했다고 소개했다.
에이프릴바이오는 지속형 단백질 신약 제작이 가능한 SAFA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SAFA 기술은 '혈청 알부민'과 결합하는 인간 Fab 항체 절편을 이용해, 약효 단백질의 반감기를 증가시키는 알부민 바인더 기술의 일종이다.
혈청 알부민은 인체 내 수십만 가지의 단백질 중 IgG 항체를 제외하고 유일하게 19일이라는 비교적 긴 반감기를 갖고 있다. 혈청 알부민과 결합하는 물질이 있다면 해당 물질 역시 혈청 일부민과 결합된 형태로 긴 반감기를 갖게 된다.
지속형 기술은 단백질의 체내 지속시간 즉, 반감기를 길게 만들어 약효가 오래 지속되도록 만드는 기술이다. 해당 기술은 약물의 투여 횟수를 줄일 수 있으며, △환자의 편의성 증대 △제약사의 수익 증대 △환자의 경제적 부담 경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에이프릴바이오는 지속형 원천 기술인 SAFA 기술과 차별성 있는 항체 라이브러리 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구조의 지속형 신약 후보 및 이중결합 항체를 제작하고 있다.
IPO 발표에 나선 송무영 에이프릴바이오 전무는 "두 가지 플랫폼을 동시 보유한 바이오텍은 세계적으로 에이프릴바이오와 벨기에 바이오텍 아블링스(Ablynx) 두 곳 뿐"이라며 "국내에선 에이프릴바이오가 유일하다"고 자평했다.
이처럼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에이프릴바이오는 지난해 덴마크계 글로벌 제약사 룬드벡에 SAFA 플랫폼 기술 기반 파이프라인 APB-A1 기술이전에 성공한 바 있다. 당시 계약금은 약 5400억원 규모(로열티 제외)다.
송 전무는 "룬드벡과의 기술이전 계약은 국내 비상장 바이오텍 중에서 가장 큰 금액"이라며 "계약금 역시 국내 바이오 기업 중 3위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APB-A1은 미국 식품의약국(FDA)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이후 후속 적응증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연내 계약 체결이 목표인 염증질환 치료제 'APB-R3'도 두 번째 기술이전을 준비하고 있다.
에이프릴바이오는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해 신약후보들의 연구 속도를 높여 개발시간을 단축할 예정이다. 우수 인력 유치에도 활용해 지속 성장의 기틀을 마련할 계획이다.
차 대표이사는 "에이프릴바이오가 보유중인 항체 및 지속형 단백질 플랫폼 기술을 활용해 상장 후에도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회사의 가치를 지속적으로 상승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에이프릴바이오는 이번 상장을 위해 162만주를 공모한다. 공모 예정가는 2만원에서 2만3000원으로, 총 공모금액은 324억원~373억원이다. 수요예측은 오는 13일과 14일 이틀간 진행되며, 19일과 20일 청약을 거쳐 7월28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다. 상장 주관은 NH투자증권(005940)이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