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삼성전자(005930)가 7월 첫 거래일부터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업황 부진 등 대내외 악재 요인으로 인해 하반기에도 먹구름이 가득할 것이라 전망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800원(-1.4%) 하락한 5만6200원에 마감하면서, 지난달 23일 기록한 52주 신저가를 6거래일 만에 다시 갈아치웠다.
삼성전자가 약세를 보인 배경은 지난 밤 미국 마이크론이 양호한 3~5월 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6~8월 매출 전망치를 72억달러(한화 약 9조3700억원)으로 부진한 가이던스를 제시하면서 반도체 업황 전망이 악화됐다. 이는 시장전망치인 91억4000만달러를 크게 하회하는 수준이다.
마이크론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인플레이션 등으로 하반기 글로벌 경기가 둔화하면서, IT 수요가 감소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국내 반도체주에 큰 영향을 미치는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전날 1.07% 하락 마감하기도 했다.
이러한 여파는 지난 6월(2~30일) 한 달 동안 투자심리에서도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투자자별로 살펴보면 지난 6월 외국인과 기관은 삼성전자를 각각 3조5509억3000만원, 1808억5300만원 '팔자' 행보를 보였다.
반면, 동기간 개인은 홀로 3조6526억8600억원을 삼성전자를 사들였다. 사실상 외국인과 기관이 내놓은 물량을 개인이 받아냈다고 봐도 무방한 셈이다.
문제는 글로벌 금리인상 기조와 우크라이나 사태 등 경기 불확실성이 하반기에도 이어지면서 약세 흐름이 지속된다는 점이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부터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 메모리 수급이 글로벌 금리 인상과 우크라이나 전쟁 및 중국 봉쇄 등 거시경제(매크로) 영향으로 내년 초까지 지연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