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올해 기업공개(IPO)가 예정됐던 이커머스 기업들이 상장 일정을 미루고 있다. 최근 주식시장이 급락세를 이어가고, 온라인 쇼핑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이커머스 기업들은 제 가치를 받기 위한 시점을 다시 저울질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3월 상장을 준비했던 마켓컬리 운영사 컬리는 심사가 여전히 진행 중이다.
김슬아 대표의 낮은 지분율(5.75%) 때문에 재무적투자자(FI)들의 의결권 공동행사 약정 기간과 물량으로 심사가 계속 미뤄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상장 심사를 통과하더라도 증시 상황이 좋지 않아 당초 목표했던 수준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신세계 그룹의 온라인 쇼핑몰 SSG닷컴(쓱닷컴)의 상장 일정도 내년 이후로 미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올 초만 해도 상반기 상장 예비 심사 청구를 계획하고 있었지만 아직까지 예비 심사 신청서를 제출하지도 않았다.
오아시스 역시 지난해 대표 주관사단을 선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하지 않았다.
내년 상장을 목표로 하는 11번가는 당초 지난달 말 주관사를 선정할 예정이었으나 일정이 미뤄지고 있다.
이들 기업들이 IPO 일정을 연기하는 이유는 최근 증시 부진으로 투자 심리가 악화됐기 때문이다. IPO 시장 분위기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기업 가치를 기대만큼 평가받기 어려워졌다는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이커머스 업계는 몸집 불리기보다 수익성 확보에 조금씩 눈을 돌리며 내실 다지기에 나서는 분위기다.
쿠팡은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처음으로 수익성 개선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실제 쿠팡은 지난 1분기 실적을 통해 핵심 사업부의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 흑자 전환을 조기 달성했다.
또한 쿠팡의 유료 회원제인 '와우 멤버십'의 가격 인상도 수익성 개선을 위한 포석이라는 진단이다.
롯데온은 지난 4월 새벽배송을 중단한 데 이어 7월부터는 롯데마트몰의 점포 배송 차량도 대폭 감차하기로 하는 등 경영 효율화 작업에 나섰다.
이진협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리오프닝 시대가 밝았다는 것은 이커머스 사업자의 폭발적인 성장기가 지났음을 의미한다"며 "고물가에 따른 유동성 축소 탓에 여전히 수익성이 좋지 못한 이커머스 사업자들의 추가 자금 조달이 어려울 수 있다. 이커머스 사업자들의 전략이 성장성 중심에서 수익성 개선으로 전환될 수밖에 없다"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