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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령·배임 의혹 선원노련, 이번엔 '외유성' 워크샵 논란까지

14일 '선원정책현안 설명회' 3시간 일정 제외 시 사흘간 '관광' 일정뿐

이정훈 기자 | ljh@newsprime.co.kr | 2022.06.14 15:58:27

전국해상선원노동조합연맹 위원장 A씨. ⓒ 선원노련

[프라임경제] 한국노총 소속 전국해상선원노동조합연맹(이하 선원노련) 위원장이 선원복지기금을 횡령했다는 의혹으로 경찰의 수사를 받는 가운데, 최근 제주도 워크샵도 외유성이 아니냐는 논란까지 제기됐다.

선원노련과 해운조합이 맺은 단체협약에 따르면 선원복지기금은 점차 줄어드는 한국인 선원의 열악한 고용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마련된 기금으로, 외국인 선원의 고용주가 외국인 선원 1인당 월 5만원의 복지기금을 선원노련에 납부한다, 즉 한국인 선원의 복지향상을 위해 쓰여야 하는 것이 본래 취지다.

하지만 민주노총 소속 전국선원노조(이하 선원노조)는 선원노련 위원장 A씨가 지난 2016년부터 지속적으로 복지기금을 취지와 부합하지 않게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선원노조 관계자는 "한국인 선원들의 근로환경 개선을 위해 써야할 복지기금을 지도부가 노조 운영비와 외유성 경비 등으로 엉뚱한 곳에 쓰고 있다"며 "별도 의사결정 없이 복지기금을 특정 노조에게 지급하거나, 일부 노조가 개인적 용도로 사용한 정황도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에 선원노조는 지난 4월 선원노련의 복지기금을 부당하게 사용한 혐의(횡령·배임 등)로 선원노련 위원장 A씨를 조사해달라는 진정서를 남해해양경찰청에 제출한 바 있다. 남해해경은 현재 업무상 횡령·배임 혐의로, 선원노련과 소속 노조를 상대로 사실관계를 파악 중인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선원노련 관계자는 "선원복지기금 건으로 예전에도 조사받았지만, 무혐의를 받았다"며 "복지기금을 받으면 내부 결의를 통해 사용하고, 이에 대한 회계감사를 대의원대회 날 모두 공개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선원복지기금을 두고 양측이 입장 차이를 보이는 가운데, 선원노조는 이달 14일부터 16일까지 사흘간 진행되는 선원노련의 제주도 워크샵도 외유성이 다분히 보인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선원노련은 외유성에 대해 터무니없는 주장이라며 논란을 일축했다.

선원노조 관계자는 선원노련의 제주도 워크샵에 대해 "몇 년 전부터 복지기금 사용에 대해 꾸준히 비판받으며, 문제가 제기돼 왔다"며 "현재 복지기금 관련해 조사를 받고 있음에도, 선원노련은 아랑곳하지 않고 외유성 워크샵을 진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선원노련 관계자는 "제주도 워크샵의 경우 해양수산부 관계자도 참여해 선원정책현안에 대한 강의도 진행한다"며 "이번이 특별히 외유성으로 진행된 것이 아니고, 원래 매년 경주 등 전국 각지에서 대표자 회의를 가졌다"고 맞받아쳤다.

선원노련 제주도 워크샵 일정을 살펴보면, 일정 첫날인 14일 '선원정책현안 설명회(사진 속 1번)'을 제외하곤 대부분 관광(2·3·4번)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선원노조 측은 외유성 워크샵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 제보자

하지만 본지가 취재한 결과 3일간의 워크샵 일정 중 이날 '선원정책현안 설명회' 3시간만 소화하면, 나머지 일정은 관광과 식사 일정인 것으로 드러났다. 

일정표를 살펴보면 워크샵 이튿날인 15일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12시30분까지 관광 일정으로 짜여있으며, 오후 2시30분부터 5시30분에도 관광 일정으로 구성됐다. 이외 일정은 식사 및 자유시간이 대부분이다. 마지막날인 16일 역시 오전 1시간 쇼핑 일정 외에는 식사시간으로 확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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