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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中 금주 캄보디아 해군기지 착공…中 "악의적 추측일 뿐"

미·중 전략경쟁 심화 속, 인도·태평양 신경전 치열

박성현 기자 | psh@newprime.co.kr | 2022.06.08 10:15:16
[프라임경제] 이번 주 내 캄보니아에 중국 해군기지 착공식이 진행된다는 내용의 보도가 나와, 인도·태평양 지역을 둘러싼 미중 패권 싸움이 노골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6일(현지시각) 확장 공사가 예정된 캄보디아 레암 해군기지 북쪽에 중국 비밀 해군기지가 마련될 예정이라며, 9일 기공식이 열릴 예정으로 주캄보디아 중국대사가 참석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WP 측은 "중국이 외국에 해군기지를 건설하는 것은 아프리카 지부티에 첫 해외기지를 건설한 후 이번이 두 번째"라며 "전략적 거점으로 삼고 있는 인도·태평양 지역엔 첫 해외 기지"라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는 캄보디아 측 입장을 인용하는 형식으로 보도 내용에 대해 반박하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7일(현지시각) "캄보디아 측은 헌법상 외국 군사기지 건설을 허용하지 않고, 기지 개조 취지는 캄보디아 해군 영토보전과 해상범죄 척결 능력을 강화하기 위함이라고 답변했다"고 전했다.

이어 "미국 측이 캄보디아 측 입장을 묵살하고 악의적 추측을 통해 캄보디아를 위협·압박하는 것은 전형적인 괴롭히기 행태"라며 "중국과 캄보디아는 전면적인 전략적 협력 동반자고, 양국 각 분야의 협력은 공개적이고 투명하고 합리적이고 정당하다"고 주장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이 지난 2019년 중국과 캄보디아가 해군기지 건설과 관련해 협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한 바 있지만, 당시 양국 정부가 부인했다.

WP는 이와 관련해 기지 일부가 중국군에 의해 사용될 것이라는 점을 중국 관리가 인정했다며 기지를 중국군이 독점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아니며 과학자들도 함께 주둔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주미 캄보디아 대사관은 해당 내용을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보도 내용이 사실일 경우 미국 견제에 맞서 군사적 영향력을 확실히 키우겠다는 중국 정부의 의지가 확인된 것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특히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쿼드(Quad), 오커스(AUKUS), 경제프레임워크(IPEF) 출범 등 중국 견제를 외교·안보 전략의 최우선 순위에 놓고 인도·태평양 지역에 영향력 강화를 적극 모색하고 있는 상황에서 남중국해의 서안에 대형 선박을 주둔시킬 수 있는 해군기지를 중국이 확보하게 된다면 위협 요인이 될 수도 있다.

캄보디아는 인도양을 거쳐 아프리카 대륙으로 이어지는 중국의 해양전략인 진주 목걸이 전략 거점 중 한 곳이다. 그리고,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 직후 솔로몬제도와 키리바시, 사모아 등 남태평양 도서국을 돌며 외교적 관계 강화에 힘을 쏟기도 했다.

이번 보도 등을 통해 미·중 전략경쟁 심화 속에 인도·태평양을 두고 중국과 서방 사이의 신경전도 치열해지고 있는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쿼드 4개국(미국·일본·호주·인도)은 지난달 24일 도쿄에서 열린 정상회의를 계기로 불법 조업 등에 대항한다는 내용이 담긴 해상 영역 파악을 위한 인도·태평양 파트너십(IPMDA)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중국 해상민병대가 평소엔 어업을 하다가 정부 지시에 따라 제3국을 향한 해상시위에 참가하고, 해상에서 정보를 수집하거나 중국이 주장하는 영해 안에 진입한 외국선박을 추방하는 일 등을 막기 위함이라고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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