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경기지사 개표결과. ⓒ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프라임경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초접전을 벌인 경기도에선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49.06%로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를 상대로 역전승했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 내부에선 무소속으로 출마한 강용석 후보가 김 후보의 발목을 잡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유승민 전 국회의원이 후보로 나왔으면 무난하게 승리했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강용석 무소속 후보는 5만4758표를 획득해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282만7593표)와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281만8680표)의 표차이를 넘어선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0.95%에 그치지만, 김은혜 후보와 강용석 후보와의 단일화가 이뤄졌으면 승리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세의 가로세로연구소 대표는 지방선거 결과에 대한 사죄 입장을 전하면서 강용석 경기지사 후보 캠프 관계자를 비판했다. ⓒ 연합뉴스
하지만, 김세의 가세연 대표가 2일 "본인은 무조건적인 단일화에 찬성했지만, 강용석 캠프 핵심관계자들이 저 몰래 뒤통수를 칠 줄은 상상도 못했다"고 입장을 밝혀 단일화 문제로 가세연 내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가세연 측이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 성상납 의혹을 강조하고, 이를 지렛대 삼아 강용석 후보의 국민의힘 복당을 거래 요청한 녹취록을 이 대표가 공개한 것,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과의 전화통화 내용을 언급·선거개입 논란 발생 등으로 인해 단일화에 대한 부정적인 기류가 흘려간 상황이었다.
아울러 이번 지방선거에서 황순식 정의당 후보는 3만8525표, 송영주 진보당 후보는 1만3939표, 서태성 기본소득당 후보는 9314표를 얻어 단일화를 하지 않았다는 논리만으론 설명할 수 없다.
이로 인해 국민의힘 내 경선 당시 여론조사 결과에 의미를 더 뒀다면 여의도연구원장, 새누리당 원내대표 등 경력이 많은 유승민 전 국회의원이 후보가 되면서 압승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 경선 당시 여론조사 및 당원선거인단 중 당원선거인단 득표율에 치중한 것으로 분석된다. ⓒ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 관계자
김유근 전 경남도지사는 국민의힘 경선 직후인 4월22일 본인의 SNS계정으로 "민심과 당심은 철저하게 분리돼 있다"며 경기도지사 후보 경선 세부 결과를 발표했다.
경기도지사 후보 경선 세부 결과에 따르면 김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39.7%로 유 전 의원보다 20.61%p 낮게 득표했지만, 책임당원투표에서 71.18%를 득표해 경기도지사 후보가 됐다.
이에 대해 김은혜 후보는 "당심이 곧 민심"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어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 관계자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여론조사 득표 환산 수를 김은혜 후보는 25153으로, 유승민 전 의원은 38213으로 환산시킨 것. 그래서 최종 득표율에서 김 후보가 52.67% 득표했다. 이는 당원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여론조사보다 더 높게 쳐준 것으로 서로 다른 민심과 당심 중에서 당심을 우선으로 둔 것이다.
그럼에도 이번 지방선거 결과를 통해 당심을 우선으로 둔 것이 패착으로 작용된 사례 중 하나로 기록될 전망이다.
한편,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는 2일 "도민 여러분의 과분한 지지에 감사하다"며 "최선을 다했지만, (본인의) 부족함으로 승리하지 못했다"고 승복했다.
또, 김 후보는 "여야 없이 윤석열 정부와 협치해 좋은 도청으로 도민께 보답해 드리길 부탁한다"며 "당원으로 돌아가 힘을 보태겠다"고 말해 앞으로의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