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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 10조원 아래 '추락'

'인플레 우려' 해소 시, 하반기 3000선 노릴 수 있을까?

이정훈 기자 | ljh@newsprime.co.kr | 2022.05.31 17:19:02
[프라임경제] 금리 인상 여파 등 올해 5월 코스피 시장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2022년 기준 첫 10조원을 하회했다. 최근 코스피 지수 역시 지지부진 흐름을 보이고 있는 상황. 증권업계는 인플레이션 우려 해소가 우선돼야, 하반기 코스피 3000선도 노려볼 수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지난 9일 코스피 지수가 2610.81로 17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사진은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 ⓒ 연합뉴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시장에서 5월(2일~30일) 일평균 거래대금은 8조7598억원으로 10조원을 하회한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라고 전했다. 이는 지난 4월 하루 평균 거래대금과 비교 시 13% 이상 하락한 수준이며, 지난해 5월대비 약 40% 떨어진 수치에 해당된다. 

◆믿었던 개인 '팔자'…카카오·네이버 등 성장주 '외면'

지난 30일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7조4739억원으로 올해 들어 가장 저조한 자금흐름을 나타냈다. 23일 거래대금도 7조8152억원을 기록하며 최저 수준의 뒤를 이었다. 

동학개미 열풍을 주도했던 개인투자자 역시 이달 들어 팔자에 한 표를 던졌다.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 순매수는 지난 3월과 4월 각각 7조원을 넘겼지만, 5월 한 달 동안 82억원을 매도했다. 

종목별로 살펴보면 이달 대형 기술주 카카오(035720)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1381억원으로 지난 1월대비 57% 줄었으며, 네이버(035420)도 동기간 47% 감소했다. 이는 지난 1월과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이 12%였던 점과 비교해보면 눈에 띈 감소폭이라 평가된다. 

이처럼 유독 성장주들이 시장에 외면 받은 요인은 금리 인상 여파가 가장 크게 작용했다고 설명된다. 통상 성장주들은 금리가 높아질 때 성장성 평가를 따져보는 주가수익비율(PER)이 높게 측정될 수 없는 구조를 갖고 있다는 것. 

문제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비롯해 각국 중앙은행들이 금리 인상 기조를 지속한다는 점이다. 연준은 5월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에서 '빅스텝(기준금리 0.5%p 인상)'을 결정하고, 6월과 7월에도 빅스텝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8월부터 다른 국가보다 선제적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했지만, 미국 중앙은행이 빠른 속도로 이를 따라오고 있다는 점도 부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과 미국의 금리 격차가 좁혀질 경우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시장의 매력이 떨어진다고 판단해 '탈한국 러시현상'이 생길 수 있다. 이에 국내 기준금리도 한·미 간 금리 역전 우려를 인식해 7·8월에도 동시 인상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2400선까지 추락 가능성 제기…인플레이션 관건

금리인상 기조 여파로 증권업계는 하반기 코스피 지수 밴드에 대해 전망이 분분한 상황이다. 전망을 내놓은 증권사 중 5개 증권사가 하반기 코스피 하단을 2400~2480선까지 곤두박질칠 것이라 전망했다. 반면, 인플레이션 우려가 해소될 경우 상단은 2810선에서 3000선으로 회복될 것이란 가능성도 열어뒀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하반기 인플레이션이 코스피 지수의 향방을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달 들어 코스피 지수는 2700선에 오르지 못하며, 2500선에서 2600선을 횡보한 상황. 이에 신한금융투자와 IBK투자증권은 2400선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으며, 이 외에도 메리츠증권 2450선 △한국투자증권 2460선 △키움증권 2480선으로 2500선 이하에서 맴돌 것이라 전망했다.

이재선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상승 모멘텀은 원화 약세에 따른 제조업들의 매출액 방어가 코스피 이익 모멘텀 하방 충격 완충 역할을 한다는 것"이라며 "연준의 금리 인상 경로 관련 불확실성 해소가 선결 과제"라고 설명했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살얼음판을 걷는 듯한 불확실성을 반영해야 한다"며 "인플레이션과 긴축 영향에 따른 본격적인 경기 둔화 양상이 증시에 부담 요인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기업들의 성장이 제한될 경우 연준이 금리 인상 기조를 선회할 것이란 전망도 없지 않다. 일례로 연준은 지난 1994년 2월부터 1995년 2월까지 기준금리를 300bp(1bp=0.01%p) 올린 뒤, 1995년 7월부터는 약 3차례 보험성 금리 인하를 단행한 바 있다.

이재선 연구원은 "시장 방향성에 중요한 핵심 중 하나는 재정과 통화 정책이 완화적으로 전환 될 가능성"이라며 "과거 연준의 금리 경로 패턴을 살펴보면 기업들의 추가적인 이익 둔화 가능성이 높은 국면에서는 경기 경착륙을 선제적으로 방지하기 위해 연준의 완화적인 입장 변화가 관찰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코스피 하반기 밴드를 2500선에서 3000선으로 제시한다"고 덧붙였다.

대신증권은 코스피 1차 기술적 반등 목표를 2700선으로 잡았으며, 안도랠리 목표는 2800선 후반대를 제시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시장이 악재를 상당부분 반영했고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됐기에, 심리적 안도감만으로 코스피 되돌림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본 전망치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를 비롯한 글로벌 금융시장은 통화정책에 있어서 자이언트 스텝, 연내 기준금리 3% 이상 도달을, 경기전망에 있어서는 경기침체 우려까지 일정부분 선반영했다"며 "단순한 불안감을 넘어 공포 심리까지 유입됐다고 보는데, 이는 반대로 공포 심리를 자극했던 변수들이 단기적으로 현실화되지 않을 경우 분위기 반전이 가능하다는 의미"라고 짚었다.

아울러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은 지속되고 있지만, 전월대비와 지난해대비 개선세는 이어지고 있다"며 "수 개월 내 경기침체가 현실화될 가능성은 낮고, 앞서간 불안감과 공포심리가 진정돼 정상화되는 과정은 기술적 반등에 이은 안도랠리로 이어질 전망"이라고 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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