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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나무, 루나 '올인' 1300억원 차익 의혹…업비트 '셀프 상장' 재점화

2018년 자회사 설립 후 루나 투자, 지난해 전량 매각까지

박기훈 기자 | pkh@newsprime.co.kr | 2022.05.24 19:07:08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국내 1위 가상화폐 거래소인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가 한국산 스테이블 코인 루나와 관련한 기획투자 의혹이 제기됐다. 

두나무 핵심 경영진들이 사내 이사로 참여해 자회사를 설립한 뒤, 루나에 자본금 대부분을 투자해 시세차익을 남겼다는 것이 핵심내용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8년 3월29일 두나무는 100% 자회사 두나무앤파트너스를 설립하면서 송치형 이사회 의장과 김형년 부사장 등 두나무 주요 경영진을 사내이사로 취임시켰다. 

이후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은 4월20일 두나무앤파트너스는 25억4000만원을 루나 2000만개(개당 127원) 구매에 사용했다. 초기 자본금(40억원)의 약 3분의 2(63.5%)에 달하는 자금을 신생 코인에 올인한 셈이다.
 
또한 투자 이틀 전 4월18일 두나무앤파트너스 사내이사로 취임했던 송 의장과 김 부사장이 돌연 사임한 것도 문제로 제기되는 사안이다. 

이 부분을 두고, 두나무 경영진들의 루나 투자 계획이 사전에 존재했으며, 두나무앤파트너스는 이를 위해 설립된 법인이라는 것. 이는 투자 직전 사임을 통해 책임을 회피했다는 주장이 나오는 대목이다.

두나무앤파트너스의 막대한 초기 투자 이후 루나 발행사인 테라는 안정적인 사업을 이어 갔으며, 이로부터 1년 뒤 루나가 업비트에 상장됐다. 

이에 대해 투자자들은 두나무가 루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업비트에 상장시켰다는 '셀프 상장' 의혹을 제기하고 나선 상황. 

김진태 전 국민의힘 의원도 "두나무가 업비트 상장으로 루나 가격을 띄우는 데 상당한 역할을 했다"며 두나무에 이해상충 논란을 제기했다. 

한때 시가총액 10위까지 올라갔던 루나는 현재 막대한 투자 피해자를 만들어 냈다. 가상화폐 업계 등에 따르면, 루나로 인해 국내외 투자자 재산 48조원 이상이 사라진 것으로 드러났으며, 국내 피해자도 28만명 이상으로 추산했다. 

이에 반해 두나무앤파트너스는 루나 가치가 상승하던 지난해 2월19일 보유하고 있던 루나를 전량 매각했다. 이를 이용해 벌어들인 차익만 무려 137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루나는 1년이 지난 현재 99.9% 이상 폭락해 사실상 '휴지조각'이 됐으며, 이에 업비트는 지난 13일 루나 코인 상장폐지를 발표했다.

이에 대해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자본금의 반 이상을 투자한다는 것은 리스크가 너무 큰 행위다. 상식적으로 생각할 수 없는 일"이라며 "누가 생각해도 셀프 상장을 통한 '먹튀'로 생각할 것이다. 주식으로 따지자면 일종의 '작전주'인 셈"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본지는 셀프상장 논란 등 이와 관련한 사실확인을 위해 두나무와 통화를 시도했지만 계속적으로 연락이 닿지 않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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