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국세청이 홈쇼핑업체 홈앤쇼핑을 상대로 세무조사를 진행하는 가운데 오는 6월 임기만료를 앞둔 김옥찬 대표의 거취에 관심이 쏠린다. 홈앤쇼핑은 2011년 3월 세워진 뒤 대표이사를 맡았던 전임자들이 대부분 임기를 제대로 마치지 못하고 불명예 퇴진했다.
24일 관계당국 등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은 이달 4일부터 서울 강서구 홈앤쇼핑 본사에서 세무조사를 벌이고 있다. 지난 2017년 이후 약 5년 만이다.
이번 조사는 서울청 조사1국이 전담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1국은 법인 정기조사 전담 부서다.
홈앤쇼핑 관계자는 "이번 세무조사는 5년마다 이뤄지는 정기세무조사"라며 "특별한 이슈는 없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세무조사와 함께 부진한 실적 등이 김 대표 연임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 홈앤쇼핑의 매출액은 4253억원, 영업이익 195억원, 당기순이익 19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각각 3.07%, 51.73%, 40.92% 감소했다.
동일한 설립목적의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공공홈쇼핑인 공영홈쇼핑이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소비 증가 등에 힘입어 설립 이래 계속돼온 적자를 탈피하고 2020년 218억, 2021년 14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과 대비를 이룬다.
실제 2020년 이후 공영홈쇼핑은 두드러진 실적향상을 보이고 있다. 공영홈쇼핑은 2020년 2039억, 2021년 2046억의 매출을 올렸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18억, 147억원을 각각 달성했다. 2015년 출범이래 적자를 이어오다 2020년 처음으로 흑자를 냈다.
실적 부진과 세무조사 결과에 더해 그동안 끊이지 않았던 홈앤쇼핑의 '낙하산 인사' 논란도 다시 재점화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홈앤쇼핑은 최종삼 전 대표를 선임할 때에는 공모절차를 밟았지만 김 대표의 선임 당시 중소기업중앙회, 농협경제지주, 중소기업유통센터, IBK기업은행 등 주요 주주 4곳에 비공개로 추천받으면서 '밀실추천' 논란을 불러왔다.
김 전 KB금융지주 사장이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이 추천한 인물이라는 점도 석연치 않은 부분으로 거론되기도 했다. 홈앤쇼핑의 최대 주주는 지분 33%를 가진 중소기업중앙회다. 이외에도 농협중앙회(15%), 중소기업유통센터(10%), 중소기업은행(10%) 등 정부 지분이 많아 그동안 대표이사를 두고 '낙하산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한편, 홈앤쇼핑은 2011년 3월 세워진 뒤 대표이사를 맡았던 전임자들이 대부분 임기를 제대로 마치지 못하고 불명예 퇴진했다.
NS홈쇼핑 대표이사였던 이효림 전 대표가 홈앤쇼핑 초대 대표이사를 맡았지만 홈앤쇼핑의 대주주인 중소기업중앙회 등과 불화설이 나돈 뒤 1년3개월 만에 갑작스럽게 물러났다.
이후 2012년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과 강남훈 당시 홈앤쇼핑 부사장이 각자 대표이사를 맡아 홈앤쇼핑을 이끌다 2013년부터 강남훈 단독대표체제로 꾸려졌다.
그러나 강 전 대표는 지난 2018년 3월 청탁을 받고 공채 선발 과정에 부적절하게 개입해 10명을 부정 채용한 혐의로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불구속 입건됐으며, 최 전 대표는 지난해 11월 19일 사회공헌 명목으로 마련된 기부금 일부를 횡령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지난해 서울 강서구 마곡동 소재 홈앤쇼핑 본사를 압수 수색을 한 뒤 관련자 일부를 횡령 혐의로 입건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세무조사 결과에 따라 김옥찬 대표의 거취가 결정되기보단, 실적과 신사업 등 결과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라면서도 "그동안 홈앤쇼핑 대표가 잇달아 불미스러운 일로 자리에서 내려온 상황이라 이번 세무조사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