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한국거래소는 올해 1분기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의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14% 증가했다고 18일 밝혔다. 코스닥 시장은 진단키트 관련 제약업종과 배터리, 반도체 등의 업종이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코스피, 금융업 영업이익 감소세 뚜렷 '대내외 악재, 주식 거래↓'
한국거래소는 '12월 결산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1분기 실적(연결기준)'을 통해 608개사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대비 14.43% 증가한 50조510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1분기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개별실적. ⓒ 한국거래소
연결 기준 매출액은 660조9141억원으로 24.18% 늘어났지만, 순이익은 41조6910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동기대비 13.79% 감소했다. 코스피 전체 매출액의 11.77%를 차지하는 삼성전자(005930)를 제외할 경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4.91%, 4.69% 증가하지만, 순이익은 26.33% 감소한 수준이다.
한국거래소는 순이익 감소에 대해 공급난과 물가상승, 지난해 1분기 네이버(035420)에서 15조원의 비경상적 이익이 발생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지난해 1분기 네이버는 라인과 일본 Z홀딩스 경영통합으로 라인 자산 처분이익 15조3145억원이 일시적으로 발생한 바 있다. 올해 1분기 네이버 순이익은 1514억원으로 지난해동기대비 99% 급감했다.
업종별로는 17개 모든 업종에서 매출이 증가했으며, 업종별 순이익은 올해 흑자전환한 운수창고업을 비롯해 △섬유의복(75.25%) △철강금속(70.98%) △유통업(47.49%) △전기전자(50.30%) △통신업(17.84%) △의료정밀(16.59%) △비금속광물(7.8%) 등 8개 업종에서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서비스업(-60.72%) △의약품(-29%) △기계(-25.22%) △운수장비(-16.41%) △건설업(-15.18%) △화학(-4.29%) △종이목재(-3.72%) △음식료품(-0.25%) △전기가스업(적자전환) 등 9개 업종은 순이익이 감소했다.
608개 회사 중 순이익에서 흑자를 기록한 기업은 476개사(78.29%), 적자를 기록한 기업은 104개사(17.11%)로 지난해 504개사(82.89%)가 흑자를 기록하고 104개사(17.11%)가 적자를 기록한 것과 비교 시 적자 기업 비율이 늘어났다.
금융업종에서는 43개사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지난해 1분기보다 각각 5.61% 감소한 13조7616억원, 5.71% 줄어든 10억4999억원으로 △금융지주(14.45%) △은행(8.73%)의 영업이익 증가했지만 △증권(-34.16%) △보험(-31.8%)은 감소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올해 초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상과 예기치 않았던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 대내외 악재가 겹치며 코스피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며 "이로 인해 주식 거래가 확연히 줄어들면서 증권사 실적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스닥, 매출액比 영업이익률 개선·수익성 향상
이날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코스닥시장 12월 결산법인의 올해 1분기 결산실적 분석'에 따르면 1050개 상장사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보다 20.89% 증가한 62조7668억원, 26.02% 늘어난 4조2833억원으로 나타났다. 동기간 순이익은 3조3277억원으로 2.87% 증가에 그쳤다.

지난 1분기 코스닥 상장사 개별실적. ⓒ 한국거래소
영업이익률은 지난해동기대비 0.27%p 오른 6.82%로 집계된 반면, 순이익률은 5.3%로 0.93%p 하락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의 장기화, 금리 인상, 인플레이션과 원자재 가격 급등 등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증대에도 진단키트 관련 제약업종 약진과 배터리, 반도체 업종이 실적 증가를 견인했다"며 "매출액대비 영업이익률이 개선돼, 수익성이 향상됐다"고 진단했다.
업종별로는 전반적으로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 등 실적이 모두 증가했으며, 특히 정보기술(IT) 업종의 실적 증가가 두드러졌다. 매출액의 경우 IT, 제조업, 기타업종 모두 평균 20% 이상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IT업종으로 묶이는 377개사는 지난해 1분기보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0.68% △39.94% 늘어났으며, 순이익은 9.44% 증가했다. IT 하드웨어는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81.74%, 74.26% 증가했다. IT부품업종은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230.42%, 125.98% 급증했으며, 반도체업종도 38.38%, 26.88% 불어났다.
제조업종은 전체적으로 지난해동기대비 매출액이 18.8% 증가했으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8.2% △2.15% 늘었다. 의료·정밀기기의 경우 매출액(36.8%), 영업이익(79.35%), 순이익(54.72%)이 모두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제약업종도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69.62%, 44.51% 증가했다. 기타업종 가운데 건설업종은 매출액이 23.51% 늘었으며,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55.84% △40.74% 증가했다.
분석대상기업 1050개사 가운데 687개사(65.43%)가 흑자를 시현했으며, 363개사(34.57%)는 적자를 기록했다. 582곳(55.43%)이 흑자를 지속했지만, 105개사(10.00%)는 흑자로 전환했다. 227개사(21.62%)가 적자를 지속했고, 136개사(12.95%)는 적자로 돌아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