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환 원스토어 대표가 지난 9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엠배서더 호텔에서 개최한 기자 간담회에서 사업 목표를 설명하고 있다. ⓒ 원스토어
[프라임경제] SK쉴더스 상장 철회에 이어 애플리케이션 마켓 운영업체인 원스토어도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잇단 상장 철회로 SK그룹의 남아 있는 기업 상장도 비상불이 켜졌다.
원스토어는 지난 9일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어려운 시장 상황에서도 상장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재환 원스토어 대표는 "시장 상황이 어려울 때 옥석이 가려진다"며 "저희는 늘 옥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어려운 경기 상황에서도 상장을 밀고 나갈 계획"이라며 상장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11일 원스토어는 주관사와 회의 끝에 상장 철회 방침을 최종 확정했다. 수요예측에서 저조한 성적표를 받게 되자 상장의 의지가 꺾인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원스토어와 관련해 참여 기관 대부분 공모가 하단 또는 하단을 하회하는 가격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최근 금리 인상 여파로 코스피지수가 17개월 만에 2600선을 밑돌면서 기업공개(IPO) 열기가 사그라든 점도 한몫 더했다.
원스토어는 희망 공모가 밴드(3만4300원~4만1700원)보다 낮은 2만원대라도 상장을 진행하려는 분위기였지만, 공모가를 낮추기엔 재무적 투자자(FI) 구주매출이 걸림돌이 된 것으로 전해진다.
SKS키움파이오니어는 지난 2019년 11월 원스토어 주식 387만1352주를 주당 2만5185원에 취득한 바 있다. 이 가운데 약 50%인 193만5000주를 이번 공모에 내놓을 계획이었다. 즉 공모가가 2만5000원으로 결정되면 FI가 손해를 보게 되기 때문이다.
SK그룹은 SK쉴더스에 이어 원스토어까지 상장을 철회하면서 남아 있는 계열사 IPO 계획도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SK스퀘어(402340)는 지난해 11월 SK텔레콤(017670)에서 인적분활돼 나온 신설법인으로 SK쉴더스와 원스토어 지분을 보유 중인 정보통신기술(ICT) 전문 투자사다. SK스퀘어는 오는 2025년까지 자회사인 SK쉴더스, 원스토어, 11번가, 콘텐츠웨이브, 티맵모빌리티 등을 상장할 예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