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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코퍼레이션 '불법 래핑카 광고영업' 지적에 '묵묵부답'

내년 상반기 코스닥 입성 목표인 기업의 의아한 태도 '눈살'…"긁어 부스럼 키우는 꼴"

이정훈 기자 | ljh@newsprime.co.kr | 2022.05.04 18:55:35
[프라임경제] 내년 코스닥 상장을 준비 중인 갤럭시코퍼레이션이 서울 여의도 일대에서 래핑카(Wrapping Car)를 동원해 불법 광고영업 행위를 벌이고 있는 데다, 이를 지적하는 목소리에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이를 두고 증권가에서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관리 능력이 필수로 요구되는 시대에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예비상장사로서 이런 태도가 적합한지 자격 논란마저 일고 있다. 

◆옥외광고물 위반에 불법주정차까지…"광고주 지시 따른 것"

2019년 9월 최용호 대표가 설립한 갤럭시코퍼레이션은 연예인들의 '부캐(부캐릭터)' 매니지먼트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부캐 지식재산권(IP)과 메타버스 플랫폼을 결합한 신사업 성장성을 세간에 인정받은 최 대표는 연예인 32명의 부캐가 출연하는 예능 '부캐전성시대'도 제작했다.

사업을 확장한 갤럭시코퍼레이션은 '부캐전성시대'를 적극적으로 홍보했지만, 최근 정도에 벗어난 광고 영업행위를 지속하고 있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차량 전체를 광고물로 도배한 일명 래핑카를 동원해 여의도 일대 등을 버젓이 순회하며 광고영업 행위를 하고 있는 것이다. 

갤럭시코퍼레이션이 제작한 '부캐전성시대'를 래핑카를 동원해 홍보하고 있다. 하지만 현행법상 창문과 각 면적 절반 이상을 광고로 도배할 경우 옥외관리물법 위반에 해당되며, 정차한 곳은 불법주정차로 구역으로 확인됐다. = 이정훈 기자

래핑카의 경우 옥외광고물 등 관리법 제19조에 따라 창문 부분을 제외하고, 각 면적의 절반 이내를 광고로 래핑할 수 있다. 하지만 갤럭시코퍼레이션이 대절한 래핑카는 창문 부분은 물론, 모든 면을 광고로 도배했다. 

영등포구청과 영등포경찰서에서도 이는 명백한 불법 옥외광고물에 해당된다고 지적했다. 경제팀 소속 경찰 관계자는 "래핑카는 운전자들의 시선을 교란시키기에 사고위협이 존재한다"며 "이를 방지하고자 도배 면적을 제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행법상 그 자체로도 불법인 상황에서 도로 갓길에 몇 시간째 래핑카를 세우며 '불법 주정차'도 스스럼없이 반복하기 일쑤다. 현장에 방문한 영동포구 시설관리공단 관계자는 "불법주정차 단속에 나서도 그때뿐"이라며 "이러한 경우 교통 흐름을 방해해 다른 운전자들의 안전까지 위협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해당 래핑카 운전자는 불법 광고영업 행위임에도 불구하고 광고주인 갤럭시코퍼레이션 요청에 따라 운행을 지속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래핑카 운전자 최모씨는 "광고주 요청에 따라 차주(대행업체 대표)가 래핑카 운전자들에게 지정된 장소를 하루 8시간씩 순회 및 정차를 반복하라고 지시한다"고 말했다. 

대행업체 대표 역시 "래핑 면적, 장소 지정 등 모두 광고주 요청에 따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비상장사 답변의무 '없음' 관행, 응대는 선택?

본지는 갤럭시코퍼레이션과 이 문제에 대해 취재에 나섰지만, 회사 측은 시종일관 무대응이다. 비상장사인 갤럭시코퍼레이션이 기자의 질문에 반드시 응할 의무는 없다 하더라도, 코스닥 상장을 준비 중인 회사가 자신들의 명백한 불법 행위에 대한 문제 제기를 회피하는 모습은 옳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갤럭시코퍼레이션 홈페이지에 게재된 문의사항 섹션. ⓒ 갤럭시코퍼레이션 홈페이지 캡처

실제 갤럭시코퍼레이션은 회사 내선번호도 없을 뿐더러 홈페이지에 게재된 문의사항 섹션을 이용해도 일체 소통 창구를 찾을 수 없다. 회사를 대변하고 있는 홍보 담당자의 개인메일을 통해 질의했지만 '읽음'만 표시돼 있을뿐 대응은 없다.   

갤럭시코퍼레이션은 최근 대신증권과 주관사 계약을 맺고, 내년 상반기에 코스닥 입성을 위해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송홍선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원은 "비상장사로서 질의에 대한 답변 의무는 없다"며 "하지만 상장 이후에도 답변을 하지 않을 경우 이는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4월 갤럭시코퍼레이션은 200억원의 투자 유치도 성공한 바 있다. 투자업계에 따르면, 갤럭시코퍼레이션은 기존 투자사인 신한캐피탈·P&I인베스트먼트·티인베스트먼트 등이 후속 투자로 150억원을 납입했으며, 한화생명이 신규 투자자 50억원을 투자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번 투자 유치로 회사 기업가치는 2700억원까지 불어날 수 있다. 

이처럼 갤럭시코퍼레이션은 부캐 IP와 메타버스 등 신기술을 선도 중인 회사로 업계로부터 주목 받았다. 하지만 '불법 래핑카' 문제에 대처하는 방식 때문에 이 기업의 '이상한 태도'가 시장에 회자될 분위기다. 

불법행위에 대한 잘못을 인정하고 이에 합당한 처분을 받고 개선해 나가면 될 일을 무대응으로 일관하며 긁어 부스럼 만드는 꼴로 만들고 있어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결국 비상장사 업계 관행을 이용해 회사에 불리한 내용은 취사선택을 하고 있는 것 아닌지 의문"이라며 "코스닥 상장을 통해 기업을 공개하겠다는 회사가 벌써부터 이러한 행태를 보인다면, 향후 주주들의 신뢰도가 실추할 수 있는 부분"이라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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