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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조 새벽배송' 시장…롯데온·BGF 철수, 컬리는 '강화'

컬리, 배송 자회사 기반 물류사업 확장…"후발주자 입장에선 출혈 감내해야"

추민선 기자 | cms@newsprime.co.kr | 2022.04.18 12:10:42
[프라임경제] 롯데온에 이어 BGF도 물류비 부담과 어두운 시장 전망을 이유로 새벽배송을 포기했다. 반면, 컬리는 배송 자회사를 통해 물류사업을 강화하면서 새벽시장이 재편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컬리는 배송 솔루션 자회사인 프레시솔루션의 사명을 컬리 넥스트마일로 바꾸고 본격적인 물류사업 확장에 나선다고 18일 밝혔다. 이를 위해 각 분야 전문인력에 대한 대규모 채용도 진행한다. 넥스트마일은 테크 기반 배송 솔루션을 통해 미래 물류 시장의 혁신을 주도하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넥스트마일은 현재 마켓컬리 샛별배송 서비스의 수도권, 부산, 울산 지역을 전담하고 있는 컬리의 자회사다. 컬리 외 다른 회사의 배송을 대행하는 '3자배송(3PL) 사업'도 일부 진행 중이다. 이번 사명 변경을 계기로 현재 40여개인 3자 배송 고객사 수를 올해 안에 3배 이상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새벽 신선 배송을 필요로 하는 기업들에게 비용 부담은 덜면서 품질은 높은 배송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 컬리


송승환 컬리 넥스트마일 대표는 "국내 최대 콜드체인(냉장유통) 배송 시스템과 함께 기술에 기반한 효율적 운영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새벽배송의 첨단 인프라가 관련 업계에 확산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사업을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송을 강화한 컬리와는 달리 롯데온과 BGF는 새벽배송 철수를 결정했다. 

BGF는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자회사 헬로네이처를 BGF네트웍스의 종속회사로 편입시키고 새벽배송 대신 B2B(기업 간 거래) 사업으로 전환을 추진한다. BGF네트웍스는 편의점 CU의 택배서비스와 디지털 마케팅 사업이 주력인 BGF 계열사다. 헬로네이처 지분은 BGF가 50.1%, 11번가가 49.9% 보유했는데 BGF네트웍스는 지난 15일 이사회를 열어 헬로네이처 지분 100% 인수를 결정했다. 

BGF는 헬로네이처의 기존 역량을 활용해 프리미엄 신선식품 소싱 및 공급, 차별화 상품 개발, 온라인 채널 제휴 판매 등으로 사업 영역을 조정할 계획이다.

롯데온은 18일을 기점으로 롯데마트몰의 새벽배송 서비스 '새벽에 온(ON)'을 종료하고, 1시간 이내에 배송하는 ‘바로배송’ 서비스에 집중한다. 2020년 5월 새벽배송 시장에 뛰어든 지 2년 만이다.

두 업체가 연달아 새벽 배송 시장에서 철수하기로 한 배경에는 계속되는 출혈 경쟁이 있다. 새벽배송은 재고 관리 비용 뿐만 아니라 배송 인건비가 주간보다 2배 정도 들기 때문에 비용 자체가 다른 서비스보다 많이 든다. 또 수많은 업체와의 마케팅 경쟁 부담도 클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롯데온은 영업 손실 1560억원을 냈다. 헬로네이처 역시 지난해 271억 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고, 누적 적자만 758억원에 달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가 가까워지면서 새벽배송 시장 성장세가 주춤할 것이란 전망도 철수를 결정한 요인으로 꼽힌다. 후발주자 입장에선 출혈을 감내해야 할 만큼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 셈이다.

BGF는 자회사 헬로네이처를 BGF네트웍스의 종속회사로 편입시키고 새벽배송 대신 B2B 사업으로 전환을 추진한다. 사진은 헬로네이처 새벽배송. © 연합뉴스


여전히 새벽배송 성장세가 가파르다고는 하지만 현재 오아시스마켓을 제외하곤 새벽배송 '빅3'(쿠팡, 마켓컬리, SSG닷컴) 모두 적자를 내고 있다. 새벽배송은 콜드체인 물류 인프라 구축에 막대한 투자가 들어가고 인건비가 주간보다 배가량 더 드는 고비용 사업이다. 

쿠팡은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 22조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손실도 1조8000억원으로 전년(6210억원)보다 3배가량 증가했다. 2015년 샛별배송으로 새벽배송 시장을 열었던 마켓컬리의 지난해 적자는 87.3% 늘었고, SSG닷컴도 130% 증가했다.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라 새벽배송시장 업체들은 기존 점포를 활용하지 못하고 새로운 물류센터를 설립해야 하는 점도 부담이다.

기존 매장을 가진 오프라인 유통업체라고 해도 매장 영업시간 외에는 해당 매장을 활용해 배송하는 것이 금지돼 있기 때문이다.

반면 롯데온과 헬로네이처의 사업 철수에도 불구하고 새롭게 새벽배송 시장에 도전장을 낸 후발 주자들도 줄을 잇고 있다. 아직 시장 성장 여력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새벽배송시장 규모는 2020년 2조5000억원 수준에서 내년에는 12조원 규모로 급성장 할 것으로 추정된다.

쿠팡, SSG닷컴, 롯데홈쇼핑 등 대기업 유통 채널들이 새벽배송에 뛰어들었고, 올해는 G마켓과 옥션도 달려들었다.

또한 티몬은 이달 초 콜드체인(저온유통체계) 전문 물류기업 '팀프레시'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새벽배송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기존 업체들인 쿠팡과 마켓컬리, SSG닷컴 등은 늘어나는 주문 수에 맞춰 물류센터를 대폭 확충하는 등 새벽배송 서비스 역량을 지속해서 강화하고 있다.

특히 마켓컬리, SSG닷컴, 오아시스마켓은 올해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어, 기업 규모를 더욱 키워야하는 단계로 추가 경쟁이 불가피하다. 마켓컬리가 오는 7월 가장 먼저 첫발을 떼고 나면, SSG닷컴, 오아시스마켓의 상장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다. 아울러 뉴욕 증시에 상장한 쿠팡의 사례에서도 보듯, 상장 이후에는 적극적인 수익성 관리도 과제다.

업계 관계자는 "새벽배송은 물류비와 인건비에 대한 부담이 높고, 후발주자의 경우 수익성 확보도 어렵다"라며 "(후발주자들의 새벽배송 철수)는 별도의 물류센터와 배송 인프라를 확보해야 하는 상황에서 막대한 홍보, 광고비까지 생각해야 하는 만큼 후발주자가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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