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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육각, 대상 '초록마을' 품는다…900억원에 인수 계약

IT·D2C역량으로 친환경 유기농 식품 시장 판도 변화 예고

추민선 기자 | cms@newsprime.co.kr | 2022.03.17 10:17:44
[프라임경제] 정육각(대표 김재연)이 친환경 유기농 전문업체 초록마을의 경영권 지분을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16일 체결했다고 밝혔다.

거래대상은 대상홀딩스(084690) 및 특수관계인이 소유하고 있는 초록마을 지분 99.57%이며 거래금액은 900억원이다. 거래는 내달 말께 마무리할 예정이다.

2016년 2월 설립된 정육각은 축산물을 시작으로 수산물 및 밀키트 등으로 취급품목을 확장해 온 온라인 커머스 스타트업이다. 자체 정보기술(IT)역량을 기반으로 제조부터 유통 및 배송까지 이르는 신선식품 밸류체인을 수직계열화했다. 직접 개발한 소프트웨어가 적용된 스마트팩토리를 김포와 성남에서 운영 중이며 신선식품을 소비자에게 더욱 신선하게 전달하는 '초신선'이 콘셉트다.

정육각이 친환경 유기농 전문업체 초록마을의 경영권 지분을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16일 체결했다. © 정육각


정육각은 이번 인수로 축수산물 분야에서 구축해 온 IT 기반의 D2C 노하우를 친환경 유기농 식품 밸류체인에 결합해 시장 확대를 추진함과 동시에 '초신선'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경험을 바탕으로 친환경 유기농 식품 시장의 변화를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직접 운영 중인 스마트팩토리의 제조 역량을 활용해 기존 초록마을 PB상품군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한편 정육각 내부의 기획자 및 개발자들이 구현한 IT물류 솔루션 정육각런즈로 라스트마일 물류 서비스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식생활 관련 밸류체인 전반을 아우르는 종합 IT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해 이른 시일 내 리브랜딩 및 상품군 라인업 정비 추진도 염두에 두고 있다.

1999년 설립된 초록마을은 우리나라 친환경 유기농 식품시장을 개척해 온 선구자로 꼽힌다. 사업 초기부터 전국 주요 입지에 자리 잡은 매장을 통해 단단한 로컬 네트워크를 구축한 점이 강점이다. 최근까지 유기농 업계 1, 2위를 다툴만큼의 경쟁력을 여전히 보유하고 있는 만큼 정육각 온라인 커머스와의 시너지로 시장 변화를 주도할 수 있는 잠재력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정육각은 초록마을 인수로 신성장 동력을 장착하게 됐다. 그간 축산품 온라인 유통에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채소와 과일 등 유기농 신선식품으로 취급 품목을 확대하고 전국 400여개 매장도 확보하게 된다. 아울러 오프라인에 집중해 온 초록마을에 IT 기술을 적용해 온라인 사업을 확대하고 매장을 활용한 퀵커머스(즉시 배송) 사업도 진출할 수 있게 됐다.

한편, 이날 발표 전까지만 해도 업계에선 정육각의 인수 가능성을 높게 보지 않았다. 1991년생 김재연 대표가 2016년 설립한 신생기업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까지 투자받은 누적 금액은 약 700억원이었다.  
 
반면 컬리와 이마트에브리데이는 인수 여력이 충분했다. 특히 컬리는 지난해 12월 2500억원 규모의 프리IPO(상장 전 투자유치)에 성공하면서 실탄을 마련했다. 컬리가 초록마을을 인수하면 오프라인 물류 거점을 확보하게 된다는 장점도 분명했다. 경쟁업체인 오아시스는 수도권에 50여 개 직영 오프라인 매장을 갖고 있다. 초록마을을 전국에 400여 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정육각은 이번 인수대금을 조달하기 위해 기존 재무적투자자(FI)들을 설득하는 과정을 거쳤다. 정육각이 초록마을을 인수하기 위해서는 추가 투자금 확보가 필수적이었기 때문이다.

정육각의 FI로는 벤처캐피털(VC)인 미래에셋벤처투자, 스톤브릿지벤처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캡스톤파트너스 등이 있다. 이들은 정육각이 초록마을 인수에 성공하면 지방 유통망 확보, 신선식품 라인업 확대 등으로 시너지가 충분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정육각은 가격 뿐만 아니라 인수 의지 등 정성적인 부분에서도 매각 측으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재연 정육각 대표는 "신선식품을 취급한다는 공통점 외에 온라인과 오프라인, 축산물과 과채류·가공식품, D2C 제조 역량과 전통적인 유통 네트워크 등 각자의 장점이 명확하게 다른 두 기업이 원팀으로 만나게 됐다"고 강조하며 "틀에 갇히지 않은 방식으로 세상에 없던 새로운 유형의 서비스를 제공해 식품 시장 판도를 바꿔보고 싶다"는 도전적인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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