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잠실점과 강남점의 고급화를 통해 롯데백화점의 이미지를 업그레이드할 것이다. 강남 1등 백화점을 만들겠다."
구매력이 높은 강남권 고객을 잡기 위한 백화점업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순혈주의를 깨고 외부 인사 영입에 공을 들인 롯데백화점이 핵심부서 둥지를 기존 명동에서 강남으로 옮긴다.
해외 럭셔리 상품군을 담당하는 'MD1본부'와 일반패션·자체브랜드(PB)·식품부문을 담당하는 'MD2본부' 직원 약 230명이 새 근무지로 옮기게 됐다.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 사무실은 명동과 삼성동에 모두 마련하고 마케팅, 디자인 인력은 인근 별도의 건물에 자리 잡을 계획이다.

롯데백화점이 핵심부서 둥지를 기존 명동에서 강남으로 옮긴다. 사진은 롯데백화점 소공점 전경. © 연합뉴스
앞서 해외 명품관련 파트 일부가 강남에서 근무한 적은 있지만 상품본부 전체가 사무실을 옮기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소비 트렌드에 민감한 강남으로 생활권을 옮겨 업무 효율을 높이고 주요 협력사와 소통도 늘리겠다는 취지다.
일각에서는 이번 상품본부 이전을 두고 신세계 출신인 정 대표가 신세계 백화점의 지난 2017년 본사 이전 성공사례를 벤치마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2017년 일찌감치 MD 부문뿐 아니라 백화점 본사를 통째로 명동에서 센트럴시티가 있는 반포동으로 옮겼다. 당시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 증축 이후 백화점 매출이 국내 최대 점포인 롯데백화점 소공점에 맞먹을 정도로 늘자 본사 이전을 과감히 단행, 강남점에 더욱 힘을 실어줬다.
정 대표는 신세계백화점이 지난 2017년 백화점 본사를 강남으로 옮긴 후 강남지점의 매출이 급등한 것을 살펴보고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취임 직후 임직원들에게 '강남 1등 점포'를 목표로 제시하기도 했다.
국내 백화점 업계 1위지만 다소 대중적인 이미지가 강한 롯데백화점이 2위를 바짝 추격하고 있는 신세계백화점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공고히 하기 위해 내부적으로는 젊은 조직을, 외부적으로는 고급 이미지 구축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정 대표는 목표 달성에 필요한 외부 인력부터 적극 영입했다. 최근 샤넬 한국지사를 거친 이효완 전무를 비롯해 삼성물산 패션부문 출신 진승현 상무, 루이비통코리아 출신의 김지현 상무보 등이 대표적이다.
앞서 김상현 롯데쇼핑 부회장도 HQ의 집무 공간을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롯데월드타워로 이전하는 결정을 내렸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사무실이 롯데월드타워에 위치한 만큼, 원활한 소통을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해외명품과 패션·뷰티 협력사 등 브랜드 파트너사 다수가 강남에 위치해 있는 만큼 조직과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이전을 결정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