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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SK하이 제치고 코스피 시총 2위 등극…'따상'은 불발

주가 15% 하락 마감…목표가 밴드 최소 39만원·최대 61만원

이정훈 기자 | ljh@newsprime.co.kr | 2022.01.27 16:01:43
[프라임경제] LG에너지솔루션(373220·LG엔솔)이 시가총액 120조원 가까이 기록해 단숨에 SK하이닉스(000660)를 제치고 유가증권시장 2위로 입성했다. 다만 기대와 달리 15% 하락 마감하면서 '따상(시초가가 공모가 2배 형성 후 상한가)'은 불발됐다.

송영훈(왼쪽부터)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보, 안상환 한국IR협의회 회장, 조상욱 모건스탠리 서울지점 대표이사, 임재준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CFO, 김성현 KB증권 대표이사, 이기헌 상장회사협의회 상근부회장이 27일 한국거래소에서 LG에너지솔루션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기념하기 위해 촬영하고 있다. ⓒ 한국거래소

27일 LG엔솔은 코스피 시장에서 시초가 59만7000원대비 9만2000원(-15.41%) 하락한 50만5000원에 마감했다. 시장은 LG엔솔 상장 전부터 따상에 대한 기대가 컸지만, 시초가가 60만원에 못 미치는 59만7000만원을 기록해 첫 걸음부터 물거품이 됐다. 

공모주에 당첨된 개미들은 LG엔솔이 따상에 성공할 경우 하루에만 1주당 48만원의 이익을 얻을 것이라 기대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본 결과 반토막 수준인 20만원 가량의 시세차익을 거두게 됐다. 

주가 하락 배경은 LG엔솔 유통가능물량이 워낙 적기 때문이다. 전체 상장주식 2억3400만주 중 최대주주인 LG화학(051910)이 81.84%를 보유하고 있고, 우리사주조합이 3.38%를 보유하고 있다. 일정 기간 동안 주식을 팔지 못하는 의무보유확약인 9.31%까지 제외하면, 상장 당일 거래될 수 있는 주식은 8.85%에 불과하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상장 초기 8.85%밖에 안 되는 낮은 유통비율과 패시브 자금 매수로 인해 LG엔솔 주가 변동성은 높아질 것"이라 설명했다.

여기에 외국인이 1조7000억원 이상 순매도하면서 지수 하락에 불을 붙였다. 기관이 1조8000억원어치의 물량을 받아내고 있지만, 하락세를 막기에는 부족했던 모양새다. 이 가운데 외국인 순매도의 절반가량인 8000억원 이상이 LG엔솔 물량이었다.

앞서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LG엔솔 적정 주가를 최대 61만원으로 책정하기도 했다. 증권사별로 살펴보면 메리츠증권(008560)이 61만원으로 가장 높게 잡았으며 △한국투자증권 60만원 △유안타증권(003470) 51만원 △SK증권(001510) 43만원 순이다. 따상이 애초에 불가능했다는 것을 예상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한껏 기대를 모았던 따상은 결국 실패했지만, 시총 규모에서 체면치레를 했다. 이날 종가 기준 LG엔솔 시총은 118조1700억원으로 SK하이닉스보다 35조원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위태로운 모습이다. 목표주가 밴드가 최소 39만원부터 최대 61만원까지 넓은 배경엔 경쟁업체인 중국 CATL의 재무제표대비 주가수준보다 낮을 것이냐, 높을 것이냐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기 때문이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LG엔솔 주가가 51만원을 넘어서면 CATL보다 비싸진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며 "LG엔솔 시총은 63~120조원(주가 27~51만원)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평균치는 92만원(주가 39만원) 수준"이라 분석했다.

한편, 업계에 따르면 LG엔솔은 상장 후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2월3일)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2월14일) △코스피200(3월10일) 등 주요지수에 조기 편입이 예상된다.

황 연구원은 "LG엔솔은 코스피200 지수편입 기간까지 인덱스 및 배터리 상장지수펀드(ETF) 편입에 따른 매수가 진행되며, 유입 자금은 2조~2조8000억원 수준일 것"이라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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