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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성폭행·성추행으로 얼룩진 제일약품…성석제 대표 인사관리 문제 '도마 위'

성추행 가해자 처벌 정직 3개월…징계 후 복귀, 성인지 감수성 부족 지적

추민선 기자 | cms@newsprime.co.kr | 2021.12.29 16:27:48
[프라임경제] 연초 임원 성폭행 사건으로 홍역을 치렀던 제일약품(002620·대표이사 사장 성석제)이 이번엔 성추행 사건으로 징계를 받았던 가해자를 업무에 복귀시키면서 내부 직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직원들은 이 같은 사례가 반복되는 원인을 사측의 '성인지 감수성'에 대한 이해 부족과 '남초기업의 한계'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이는 성인지 감수성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변화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다수 기업과는 전혀 다른 행보다.

업계에 따르면, 제일약품 물류부에서 근무하는 K씨가 여직원 성추행 사건으로 징계를 받았다. 징계 이후 K씨는 다시 물류부로 복귀했다. 

제일약품 직원이 블라인드에 게재한 글. © 블라인드 앱 캡처


이에 직장인 익명 게시판 앱 '블라인드'에서는 성추행 가해자 복귀에 대해 우려하는 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블라인드에는 "공장 성희롱범이 뻔뻔스럽게도 복귀를 했다.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회사를 다시 나올 수 있다는 게 치가 떨린다. 제일약품은 성범죄에 너무 관대하다. 왜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부서에 그대로 배치를 한 것인지 알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직원은 "회사는 절대 보호를 해주지 않는다. 은폐만 있을 뿐이다"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제일약품 관계자는 "이미 징계위원회를 열고 징계가 이뤄진 사안이다. 징계는 무급 정직 3개월이었고, 무거운 처벌이었다. 징계위원회에서 합당한 처벌을 내린 것이고, 이후 K씨가 복귀한 것이다. 재발방지를 위해 정기적인 예방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초 제일약품은 임원의 성폭행 사건으로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지난 1월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제일약품 공장의 전 임원이던 A씨는 저녁 식사 자리를 만들어 20대 여직원 B씨에게 술을 먹인 뒤 모텔로 데려가려고 했다. 당시 B씨가 거세게 반항하자, A씨는 B씨의 휴대폰과 가방을 뺏고 얼굴을 주먹으로 때리는 등 폭력을 가했다. 

이 같은 일은 모텔 앞 대로변에서 벌어졌고, 여직원 B씨는 근처를 지나던 시민의 도움으로 현장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이 같은 일이 지속적으로 발생했었다는 점이다. 가해자 A씨는 수년 전부터 남직원에 대한 폭행, 여직원에 대한 성추행을 상습적으로 저질러왔다. 

지난해 7월에도 A씨는 여직원 B씨를 성폭행하고 또 다른 남직원을 폭행해 본사에 진정서가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본사에서는 해당 사안에 대해 인사부 측에서 피해 직원들을 회유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B씨는 A씨의 수차례 반복된 성추행에 자살 기도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초 임원 성폭행 사건으로 홍역을 치렀던 제일약품이 이번엔 성추행 사건으로 징계를 받았던 가해자를 업무 복귀시키면서 내부 직원의 원성을 사고 있다. © 제일약품


가해자 A씨는 이 사건 후 해고됐지만, 해고 당시 가해자 A씨 퇴직 기념품 등을 직원들의 급여에서 공제하려 해 직원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제일약품이 직원들에게 보낸 메일에는 "위수탁사업부에 근무했던 A 이사님이 개인사정으로 1월25일 퇴사했기에 퇴직자 선물을 준비해 전달하고자 한다. 간부 상조회 예규에 따라 퇴직자 선물을 위해 금전을 각출할 예정이니 참고 바란다"는 내용이다.  

가해자 A씨의 퇴직 기념품으로 '순금 3돈, 기념패' 등을 제작하기 위해 전직원들에게 약 5000원 가량의 금액 공제를 통보한 것. 

당시 제일약품 측은 "관계자의 실수로, 해당 사실에 대해 정확하게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단순 퇴직자로 간주해 메일을 보냈다가 바로 취소했다"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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