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올해 백화점업계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비대면 소비 급증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이에 백화점업계는 온라인을 활용한 판매 채널 다각화와 고객 유입을 위한 마케팅에 힘을 쏟으면서도, 신규 출점 행보도 이어졌다.
올해 백화점업계는 백신 접종과 단계적 일상 회복으로 인한 소비심리가 회복되면서 성장세를 회복했다.
지난 8일 4대 백화점의 정기세일 기간 매출은 지난해보다 평균 35% 늘었다. 실제 11월19일부터 이달 5일까지 진행한 겨울 정기세일 행사 매출 증가율은 롯데백화점 35.1%, 신세계백화점 34.5%, 현대백화점(069960) 34.7%, 갤러리아 36% 상승했다.

신세계는 올해 4분기 전년동기보다 69.86% 증가한 1753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 신세계백화점
특히 단계적 일상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패션 부문이 크게 성장했다. 대표적으로 롯데백화점은 남성 32.9%·여성 33.4%, 신세계백화점은 남성 40.4%·여성 34.4% 매출이 각각 신장했다.
백화점 매출을 뒷받침해주고 있는 명품 소비도 40% 안팎으로 늘며 실적 증가를 이끌었다.
4분기 실적을 판가름할 수 있는 정기세일 매출이 좋게 나오면서 연간 실적에 대한 업계의 기대감도 높아졌다. 특히 올해는 백화점 3사가 모두 신규 점포를 내며 출점 효과도 더해졌다.
지난 2월 현대백화점은 여의도에 더현대서울을, 지난 8월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은 동탄점과 대전아트앤사이언스점을 개점했다.
4분기 전망도 긍정적이다. 신세계는 올해 4분기 전년동기보다 69.86% 증가한 1753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관측된다. 매출은 1조7266억원으로 같은 기간 28.5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올해 3분기 누적 신세계백화점의 매출액은 1조498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7.7% 늘었고, 영업이익은 916억원에서 2220억원으로 1000억원 이상이 증가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치다.
또, 지난 8월 개점한 신규 점포인 '대전 신세계 아트&사이언스'는 문을 연 지 약 4개월 만에 매출 목표치를 초과 달성했다.
4분기에도 백화점이 주축이 돼 실적을 견인하고, 면세점, 호텔, 등 모든 사업부의 실적이 개선돼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백화점도 명품과 패션 상품 중심의 소비심리가 회복하면서 4분기에도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4분기 전년동기보다 52.57% 증가한 1039억원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관측된다.
매출은 9661억원으로 같은 기간 49.88%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다.

현대백화점은 명품과 패션 상품 중심의 소비심리가 회복하면서 4분기에도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 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의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은 지난해 동기보다 23.2% 오른 1조5365억원, 영업이익은 71.1% 오른 1999억원이다.
지난 2월 개점한 '더 현대 서울'도 높은 매출 성장세를 보이며 손익분기점(BEP) 달성 시점도 목표 대비 앞당겨질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에는 매출 80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추정된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계적 일상회복 시행 이후 확진자 급증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4분기 현대백화점의 백화점과 면세점 모두 순항 중"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롯데쇼핑의 백화점 부문의 3분기 매출은 656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9% 증가했지만, 210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회사는 600억원 가량의 희망퇴직 비용을 이유로 꼽았다.
롯데백화점은 쿠팡 등 온라인 중심의 소비시장에 뒤처지면서 창립 42년 만에 뼈아픈 희망퇴직도 실시한 바 있다. 20년 차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희망퇴직에서는 대상자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545명의 직원이 회사를 떠났다.
그러나 롯데쇼핑이 대규모 희망퇴직을 단행하며 비용 효율화를 이뤘고, 7년 만에 처음으로 롯데백화점 동탄점을 출점하며 오프라인 경쟁력을 확보해 실적 개선의 여지를 마련해뒀다는 평가도 나온다.
경민정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다양한 방면으로 비용 효율화를 이루며 실적 개선 여지를 마련한 점은 긍정적"이라면서도 "경쟁업체 대비 우위를 점하는 경쟁력이 부재하다"고 진단했다.
백화점업계는 오프라인 경쟁력 확보와 동시에 그룹의 역량을 모은 이커머스 강화 전략도 동시에 펼치고 있다.
매년 오프라인으로 진행하던 정기세일을 각 기업의 온라인몰에서 할인행사로 진행하고 온라인몰에서 구매한 뒤 오프라인에서 픽업이 가능한 픽업서비스, 식품 정기 구독 서비스, 오프라인에서 진행되는 전시회 작품들을 온라인에서 관람할 수 있도록 하는 온라인 서비스를 오픈하는 등 온라인 강화에 힘을 쏟고 있는 것.
신세계그룹의 이커머스 'SSG닷컴', 롯데그룹의 이커머스 '롯데온'이 대표적이다. 현대백화점은 자체적인 이커머스 사업을 꾸리기보다는 기존 이커머스 플랫폼에 입점하는 형태를 택했다. 이커머스 대신 오프라인 면세점 사업 확장에 집중했다.
백화점 업계는 이커머스 사업 역량 확충에 더욱 힘쓸 것으로 보인다. 기존 업체의 M&A(인수합병)을 비롯해 그룹 내 역량 집중, 차별화되는 서비스 등이 대표적이다. 또 이커머스 업체가 점차 갖춰나가고 있는 자동화 물류센터를 더욱 강화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명품을 중심으로 한 보복소비가 폭발하면서 코로나19 상황에도 백화점업계의 매출은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라며 "그러나 아직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 등 코로나 팬데믹이 이어지는 상황이라 백화점업계는 오프라인에서는 고급화와 대형화 전략과 동시에 비대면, 온라인 쇼핑 강화 등 투트랙 전략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