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지난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면세점 업계가 올해 2분기 수익 개선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코로나 재확산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하다. 외형적으로 실적은 회복되고 있지만, 사업 구조조정, 공항점 임차료 감면에 대한 고정비 부담이 한시적으로 줄어든 데 따른 실적 반영이라는 분석이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주요 면세점(롯데·신라·신세계·현대)은 올해 2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실적 개선세가 뚜렷하다고 전했다.
신라면세점은 올해 2분기 매출이 846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92.7% 늘었으며, 동기간 영업이익은 471억원으로 지난해 적자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면세점 업계가 올해 2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 연합뉴스
현대백화점면세점의 2분기 매출은 지난해대비 165% 증가한 656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77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대비 100억원 이상 줄었다. 롯데면세점 실적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지난해대비 매출액이 40% 이상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같은 기간 신세계면세점도 매출 5605억원을 기록, 80.4% 늘었다. 영업이익도 192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아직 실적이 발표되지 않은 롯데면세점도 올해 2분기 실적이 눈에 띄게 증가했을 것이라 전망되고 있다.
다만 이번 호실적은 '기저효과'에 따른 착시라는 분석이 많다. 신라·신세계면세점의 2분기 매출은 코로나19 이전이었던 2019년 2분기 70% 수준이다. 현대백화점면세점 매출 성장은 지난해 동대문 두타면세점 인수 등 사업 확장의 결과라는 것이다.
면세점업계는 최근 사업 구조조정중에 있다. 롯데·신라면세점은 인천공항에서 철수했으며, 신세계면세점은 강남점을 포기했다. 이런 효율성 제고 전략이 영업이익에 반영됐을 뿐 회복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신세계면세점은 명동점 8층에 미술 체험 공간인 '아트 스페이스'를 열고 일러스트레이터 소냐리와 김은아 작가의 작품을 전시한다. ⓒ 신세계면세점
당초 업계는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면세점 시장이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다. 따이궁 등 외국인 매출이 살아났었기 때문이다. 지난 7월부터는 일부 국가에 해외여행을 허가하는 '트래블 버블'이 예정돼 있었다. 때마침 백신 접종이 활성하면서 추석연휴 해외여행 패키지 예약률이 70%를 웃돌기도 했다.
하지만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7월부터는 국내에도 4차 대유행이 본격화됐다. 트래블 버블은 순식간에 없던 이야기가 됐고, 여행 심리도 급속도로 위축됐다. 하반기 면세점 업계에 우울한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국내 면세업체들은 사업 다각화를 검토하며 새로운 경쟁력 제고에 나서고 있다.
먼저 신라면세점은 재고 면세품 판매 채널을 확대했다. 그동안 자체 채널인 '신라트립'에서 재고 면세품을 판매해왔지만, 수요가 높은 이커머스 업체 쿠팡과 손을 잡으면서 소비자와 거리를 좁혔다.
또한 지난달 중국 하이난성 하이요우면세점(HTDF)과 업무협약을 맺고, 중국 면세점 시장에 진출했다. 신라면세점은 하이요우면세점과 상품 소싱, 시장 개발, 인적자원 교류, 상품 공동개발 등 운영 전반에 대해 협력하며 추후 합작사 설립도 준비중이다.
롯데면세점은 지난달 웹사이트·모바일 앱 등 온라인 플랫폼을 리뉴얼했다. 일본 간사이점도 리뉴얼했다.
신세계면세점도 동남아 이커머스 플랫폼 '쇼피'에서 라이브커머스를 진행하는 등 이커머스를 적극 공략하고 있다.
더불어 신세계면세점에서 미술품도 구매할 수 있다. 신진작가들의 작품을 온라인 몰 내 리빙 카테고리에 소개하고, 관심 있는 고객이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신진 작가들을 발굴해 세계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면세점 관계자는 "면세점들이 판로 확대 등 자구책 마련하고 있지만 결국에는 해외 입출국이 자유로워져야 정상화가 이뤄질 것"이라며 "코로나 사태가 끝난다고 해도 매장 철수, 수익성 악화로 인해 빠른 실적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