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국내 패션업계가 코로나19 여파에도 올해 상반기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소비심리 회복과 실적 기저 효과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은 올해 2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2분기 매출액은 3407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8.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65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분기 실적은 코로나 확산 이전인 2019년 대비로도 성장했다. 매출액은 2019년 2분기 대비 12.9%, 영업이익은 81.5% 증가했다.
특히 명품에 대한 젊은 층의 수요 확대와 보복소비 영향으로 럭셔리 및 컨템포러리 브랜드 매출이 증가하면서 해외패션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9% 증가했다.
국내 패션의 경우 브랜드 효율화와 온라인 사업 강화를 바탕으로 매출과 수익성이 개선됐으며 자주사업부문 또한 히트 상품 개발과 온라인 매출 증가로 좋은 성과를 거뒀다.
삼성물산(028260) 패션부문도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2분기 매출액은 4440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7.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200% 성장한 43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적자를 기록했던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온라인 채널을 강화하고 신명품 브랜드를 강화하면서 올해 1분기부터 수익성을 개선하고 있다.
아미, 메종키츠네, 르메르 등 삼성물산이 유통하는 해외 브랜드들은 MZ세대에게 인기를 끌며 올해 상반기 판매율이 급상승했다. 덕분에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영업이익률도 작년 2분기 0.3%에서 올해 2분기 9.7%까지 상승했다. 온라인과 수입상품 육성, 상품력을 개선하면서 이익률이 개선됐다는 설명이다.
코오롱FnC도 지난해에 비해 실적이 큰 폭으로 성장했다. 코오롱FnC 2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 증가한 2521억원, 영업이익은 같은기간 무려 128.4% 늘어난 153억원을 기록했다. 골프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는 기회를 틈타 재빨리 대응했다.
온라인 쇼핑몰 '더카트골프'와 신규 브랜드 '지포어' 등을 론칭하며 성장 동력으로 삼았다. 지난 3월 론칭한 지포어는 5개월 만에 연매출 목표의 2배를 달성했다.
현대백화점 패션계열사 한섬(028260)은 자사몰 '더한섬닷컴' 매출이 빠르게 늘며 성장을 견인했다. 더한섬닷컴은 올해 1~6월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36% 증가했고 온라인 몰 오픈 5년 만에 매출 규모가 30배 늘었다. 한섬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127억원, 235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각각 13%, 65.9%% 증가했다.

한섬 '시스템 스튜디오'의 2022년 S/S(봄/여름) 파리 패션위크 컬렉션 화보 이미지. © 한섬
박현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내수 패션기업들이 연초 이후 지속하고 있는 소비 회복의 영향과 작년의 낮은 기저효과 덕분에 두 자리 매출 성장세가 무난하게 나오고 있는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한섬은 온라인몰을 중심으로 디지털 채널 매출 성장세를 보이며 마진까지 개선 중"이라며 "대다수의 브랜드 매출이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타임과 마인 외에도 랑방컬렉션이 매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어 브랜드 다각화 차원에서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패션업계가 상반기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하반기에는 의류 업체들이 숨고르기 기간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도 나온다.
서현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델타변이 확산이 소비심리와 백화점 트래픽에 얼마만큼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며 "하반기부터 의류 업체들의 실적은 소비, 판매 회복 보다는 개별 업체들의 마이크로적 요소에 의해 차별화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