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국내 1세대 이커머스 플랫폼 인터파크(035080) 인수에 야놀자에 이어 중국의 트립닷컴도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분위기에도 관련 업계에서는 인터파크 매각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한다. 핵심 캐시카우인 아이마켓코리아가 매각 대상에서 빠지면서 매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인터파크 매각을 주관하는 NH투자증권은 지난달 말 티저레터 배포를 마무리하고 최근 좀 더 상세한 정보를 담은 투자설명서(IM) 배포에 돌입했다. 매각 대상은 최대주주인 이기형 대표의 지분 27.1%와 특수관계인 지분 28.41% 등으로 본입찰 일정은 8월 말에서 9월 초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터파크는 지난달 NH투자증권을 매각자문사로 선정하고, 롯데과 전략적투자자(SI)와 재무적투자자(FI) 등 10여 곳에 투자설명서를 돌리는 등 인수자 물색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러나 티저레터를 수령한 전략적투자자와 재무적투자자 10여곳 중에서 아직까지 뚜렷한 인수 의사를 밝힌 곳은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던 네이버, 카카오, 롯데 등은 지금으로선 참여가 불투명하다.
매각이 난항을 겪는 가장 큰 이유로는 이번 매각 대상에 아이마켓코리아가 빠졌다는 점이 지목된다. 아이마켓코리아는 인터파크가 지분 약 43.02%를 보유 중인 소모성 자재 구매대행(MRO) 기업이다. 아이마켓코리아는 최근 몇년간 인터파크의 공연·항공권 예매, 도서, 이머커스 사업이 어려움을 겪는 동안 꾸준히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해온 알짜 사업이다.
지난 2010년 코스피에 상장한 아이마켓코리아는 이듬해 12월 인터파크에 인수된 이후 2014년 연세의료원 도매업체 안연케어에 이어 2015년 사무용품 소모성 자재 구매대행 업체 큐브릿지을 인수하는 등을 통해 탄탄한 사업 구조를 갖췄다.
특히, 지난 2017년 보안 솔루션 전문기업 센스톤과의 협업을 통해 보안 솔루션 사업에 진출한 데 이어 2019년 업계 최대 규모의 동탄허브물류센터를 만드는 등의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을 통해 인터파크 전체 실적의 80% 안팎을 책임지며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아이마켓코리아는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24억85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7.2% 늘었다. 또, 같은 기간 매출액은 7967억4200만원으로 15.48% 증가하는 등 견고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알짜 사업이 빠진 인터파크만으론 쿠팡, 신세계, 네이버, 카카오 등 대형 플랫폼이 장악한 이커머스 시장에 대적하기는 쉽지 않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여기에, 인터파크 인수 후보군이 밀집한 유통 업계의 최근 사정도 반영된 모습이다. 올해 M&A 시장 내 대어 중 하나로 꼽히는 이베이코리아를 신세계가 가져가면서 유통 업계 내 인터파크 관심도가 반감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야놀자와 씨트립 모두 인수 의지가 높은 것으로 전해지지만, 실제 인수로 이어질수 있을지는 더 지켜봐야할 것"이라며 "지금의 실적 개선도 중요하지만 코로나 이후 인터파크의 성장 가능성을 증명할 수 있는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인터파크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866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13.2% 증가한 수치다.
같은기간 영업손실은 2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103억원 손실보다 적자 폭이 줄었다. 별도기준으로는 매출 701억원, 영업손실 91억원을 기록했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으나, 전사적 차원에서 자원의 효율적 배분, 선택과 집중 관점의 마케팅 활동 등의 노력을 통해 재무건전성을 유지하고 있으며, 최근 서비스를 선보인 '자유여행 플랫폼'과 같이 코로나19 이후를 한발 앞서 다양하게 준비하는 이원 전략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